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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디움서 전시 연 뤼페르츠 "미술엔 정답 없으니 '나만의 질문'던지세요"

기사입력 : 2024년09월24일 21:24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07:22

독일작가 마르쿠스 뤼페르츠의 국내 첫미술관전시
신화·고전 기반하되 자유로운 생명력 넘치는 회화
인간형상 비튼 조각등 총40점 내년2월까지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대전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이 독일 현대미술가 마르쿠스 뤼페르츠(Markus Lüpertz·83)의 작품전을 개막했다. 서울에서는 '2024 프리즈서울'의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9월 1일 대전시 인동의 헤레디움에선 '죄와 신화, 그리고 다른 질문들(Sins, Myths and Other Questions)'이란 타이틀로 뤼페르츠의 개인전이 막을 올렸다.

내년 2월 28일까지 6개월간 계속되는 이 전시는 뤼페르츠의 한국 내 첫 미술관 전시여서 관심을 모은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지난 2006년 서울에서 뤼페르츠 전시를 개최하며 작가의 혁신적이고도 파워풀한 예술세계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나, 한국 내 뮤지엄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마르쿠스 뤼페르츠 '에우로파와 배'.2020. Mixed media on board in artist's frame,94x 114cm,2020 ⓒMarkus Lüpertz/Courtesy Michael Werner Gallery/VG Bild-Kunst, Bonn SACK,Seoul,2024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24 art29@newspim.com

헤레디움의 뤼페르츠 전시에는 1980년대 후기작에서부터 최근 제작한 작품이 망라됐다. 특히 뤼페르츠의 예술관을 관통하는 '디티람브(Dithyramb)'개념에 뿌리를 둔 33점의 페인팅과 8점의 조각이 나왔다. '디터람브'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포도주의 신'이자 '풍요의 신', 그리고 '열정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찬가'를 가리킨다. 하지만 뤼페르츠에게 있어선 추상적이면서 동시에 구상적인 것을 아우르는 '모순적 세계'를 뜻한다.

뤼페르츠는 독일에서 개념미술과 추상미술의 파고가 거셌던 1980년대에 오히려 '회화를 위한 회화, 열광적인 회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그리곤 회화의 내용적 측면이나 내러티브 보다, '색과 형태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며 회화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를 통해 후대 독일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며 '회화의 파워를 되살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뤼페르츠를 비롯한 일군의 화가들의 분투가 없었다면 오늘날 독일현대미술은 딱딱하고 난해한 개념미술과 추상미술 일색이었을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독일 현대미술가 마르쿠스 뤼페르츠의 대전 헤레디움 작품전 전시전경. [사진=헤레디움] 2024.09.24 art29@newspim.com

뤼페르츠는 고대 그리스신화와 성경, 고대 예술과 철학 속 인물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재탄생시켰다. 비너스, 다프네, 님프, 헤라클레스 등은 이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다룬 낯익은 소재지만 그는 암시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형상으로 해석했다. 고전미술사를 참조하고 연구한 뒤 그 익숙한 주제들을 비틀거나 늘리며 재구축한 것. 또 17세기 프랑스 회화의 거장 니콜라스 푸생의 작품도 차용했다. 인간의 숭고한 선과 윤리의 중요성을 성경, 신화, 철학을 통해 풀어낸 푸생의 작업을 참조하되 통념을 깨뜨리며 생명력이 꿈틀대는 형상으로 창출했다. 

작가가 2020년에 그린 '에우로파와 배'는 마네의 '올랭피아'와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서양미술에선 비스듬하게 누운 누드는 매우 흔한 그림인데 대부분이 고혹적이다. 그러나 뤼페르츠의 누드는 현저히 다르다. 고전에 뿌리를 두되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으로 익숙한 주제를 비틀면서 독창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림 속 주인공인 에우로파는 '유럽의 기원'이라 불리는 여신으로, 요염하기 보는 암시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보통 에우로파와 비너스는 바다와 함께 묘사되지만 작가는 배경에 호수를 그려넣고, 낡은 조각배를 추가했다. 작업실 주변 풍경을 작품에 대입한 것이다. 여인 앞에는 죽은 소의 두개골을 커다랗게 그려넣어 인간의 등짝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을 대담하게 배치했다.

[서울=뉴스핌] 마르쿠스 뤼페르츠 '다프네(Daphne)1,2. Mixed media on canvas in artist's frame, 100x81cm,2020 ⓒMarkus Lüpertz/Courtesy Michael Werner Gallery/VG Bild-Kunst, Bonn-SACK, Seoul, 2024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24 art29@newspim.com

뤼페르츠의 연작 회화인 '다프네'는 작가의 끈질긴 고전 재해석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붉은 망또를 걸친 여인이 숨가쁘게 어딘가를 응시하며 달리고 있다. 어깨와 팔에선 나뭇가지들이 솟아나고 있어 기괴하다.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다프네의 비극'을 표현하고 있다. 다프네는 아르테미스를 흠모했는데 엉뚱하게도 에로스의 장난으로 아폴론으로부터 열렬한 구애를 받는다. 아폴론을 피해 끝없이 도망치던 다프네는 아버지인 페네이오스에게 '나를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아버지는 다프네를 월계수 나무로 변하게 했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한 다프네를 발견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월계관을 만든다.

이 비극적인 스토리를 많은 예술가들이 '엇갈린 사랑'에 촛점을 맞춰 작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뤼페르츠는 다프네가 나무로 변하는 순간만을 포착했다. 신화 속 절세미인을 울퉁불퉁 뒤틀린 덩어리로 표현하는 등 전통적 기준을 거부하며 남다른 미적 관점으로 구현해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다프네'를 제시했다. 이처럼 작가의 관심은 신화의 모티프를 재현하기 보다는 회화라는 매체 자체, 즉 색과 형태의 상호작용과 추상화에 집중돼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마르쿠스 뤼페르츠 '일곱가지 대죄와 세가지 질문(교만)' Die sieben Todsünden und drei Fragen(Hochmut),2021.Mixed media on canvas in artist's frame,150x150cm ⓒMarkus Lüpertz/Courtesy Michael Werner Gallery/VG Bild-Kunst,Bonn-SACK,Seoul,2024. 2024.09.24 art29@newspim.com

'일곱가지 대죄와 세가지 질문'은 이번 뤼페르츠 작품전의 키워드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성경 속 '일곱가지 대죄'란 모든 죄를 유발하는 원인인 교만, 식욕, 시기, 분노, 색욕, 탐욕, 나태를 가리키는데 이는 단테, 보스, 로댕 등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뤼페르츠는 7가지 죄 중 교만, 나태, 색욕을 모티프로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림에 작가는 황소의 두개골과 달팽이, 철모를 그려넣었는데 작가의 작품에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상징물이다.

쇠의 두개골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상징하며 인간의 태생적 한계를 돌아보게 한다. 달팽이 껍데기는 뤼페르츠가 매우 좋아하는 모티프로, 시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 독일군의 검은 철모는 뒤집혀져 있는데, 나치독일의 씻을 수 없는 만행을 보여주는 역사적 산물이다. 아래쪽의 붉은 색 로고는 영화사 '20세기폭스'의 로고를 차용한 것이다. 뤼페르츠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이 로고는 작가의 예술관이 응축된 '디티람브' 형식을 상징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마크루스 뤼페르츠 '다프네의 머리'(Head of Daphne), Painted Bronze, From an edition of 6+1 AP, 95x70x70cm,2003 ⓒMarkus Lüpertz/Courtesy Michael Werner Gallery/VG Bild-Kunst, Bonn-SACK, Seoul,2024. 2024.09.24 art29@newspim.com

뤼페르츠는 정물화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용한, 매우 현대적인 장르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특히 생명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해골과 촛불이 자주 등장하는 고전적인 정물화를 선택한 뒤, 자신만의 새로운 표현방식과 미감으로 기존 통념을 깨뜨리는 정물화를 탄생시켰다. 수제 종이에 목판화를 찍은 뒤 과슈와 수채화, 유색 분필로 색감을 덧입히거나 특유의 강렬한 표현주의적 붓터치를 가해 매우 심각하고 철학적인 정물화를 보여주고 있다.

뤼페르츠는 1980년대부터 푸생, 고야, 쿠르베 같은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업을 레퍼런스 삼아 그들의 작업 속 주제와 미학을 오늘의 관점에서 비틀고 재해석하며 독창적인 그림으로 풀어냈다. 그가 중시하는 것은 고전의 직접적인 차용이나 비판적인 점유가 아닌, 뤼페르츠식 관점과 조형언어로 원본을 재창출하고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회화의 본질과 힘'을 재구축하고는데 진력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영상인터뷰 중인 작가 마르쿠스 뤼페르츠. "시각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오직 믿음만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지=헤레디움] 2024.09.24 art29@newspim.com

뤼페르츠는 1981년 조각가로 예술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는 청동조각 위에 선명한 원색물감을 덕지덕지 칠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거듭하며 신화와 인간을 재해석했다. 그의 이런 시도는 미술계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비판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작가는 1997년에 쓴 '인물과 추상'이라는 시에서 조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피력했다. "나의 지평선은 나에게 다음 단계를 밟게 했다./조각 자체, 빽빽하고 만질 수 있는 인물/ 내가 시작한 조각들과 함께 나는 내 그림에서 사람을 덜어냈다. 그리고 인물들을 현실 속으로 풀어놓았다". 여기서 지평선은 '그림'을 뜻하는데 지평선 속 인물을 현실로 옮겨와 2차원의 그림과 3차원의 현실간 경계를 뛰어넘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신화와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길 즐기는 뤼페르츠의 성향은 조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헤라클라스, 다프네 등 고대신화 속 인물을 엉뚱한 비율로 표현하거나 팔다리를 자르기도 해 마치 그들을 비웃는 듯 보인다. 또 거친 표면과 생경한 색감은 낯설다 못해 기이하게 느껴져 서양미술사 속 초월적 인물상을 전복시키고 있다. 헤레디움의 야외전시장에 놓인 헤라클라스와 다프네의 조각 두점이 바로 그 예인데, 인간의 이중성과 불가해한 내면을 통렬하게 비튼 작품들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헤레디움의 마르쿠스 뤼페르츠 작품전을 알리는 포스터에도 쓰인 '나이트'(Night). 뤼페르츠 회화의 독창성과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Mixed media on board in artist's frame,70x50cm,2020 ⓒMarkus Lüpertz/Courtesy Michael Werner Gallery/VG Bild-Kunst, Bonn-SACK, Seoul, 2024. 2024.09.24 art29@newspim.com

뤼페르츠는 "작가로서 삶과 개인으로서 삶이 다르지 않다. 그것은 그림에서도 나타나는데 어떤 연결성같은 것이다. 그림 속 작은 무언가가 다음 그림으로 띠처럼 이어져 있다. 그 안에 나의 삶이 모두 연결돼 나타난다"고 했다. 이전 작품의 작은 부분이 다음 작품에 큰 이미지로 나타나고, 그렇게 연결성을 가지는 것이 곧 예술이란 설명이다. 그렇기에 그의 기묘하고 신랄한 작품들은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에서 현재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미래를 가늠케 하고 있다.  

마르쿠스 뤼페르츠는 1941년 동독 보헤미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가족과 함께 서독으로 망명했다. 독일의 명문 미술대학인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했고, 1963년부터 베를린에서 창작활동을 했다. 뮌헨 예술의집, 워싱턴D.C의 허쉬혼미술관, 파리시립현대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80년대부터는 조각작업도 시작했고, 무대디자이너, 시인, 잡지편집자,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천주교에 입문한 뒤로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에도 참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마르쿠스 뤼페르츠 'Idylle (P. B.)', 2022, Oil on canvas. 그리스신화에서 이상향(유토피아)을 가리키는 '아르카디아'를 자유롭게 해석한 연작 중 한 점이다.[이미지=헤레디움] 2024.09.24 art29@newspim.com

◆대전의 새 랜드마크 헤레디움은?

헤레디움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으로 1922년 대전시 인동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은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다양한 고증자료와 분석을 통한 복원작업으로 헤레디움으로 재탄생했다. 2023년 9월 공식 개관한 헤레디움은 개관전으로 '안젤름 키퍼:가을'을 열어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많은 미술애호가를 끌어들였다. 현대미술 전시 외에 클래식음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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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차 공판...박희영 첫 정식재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번 주 법원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이 열린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항소심 정식 재판도 시작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3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출입구를 통해 걸어서 출입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차 공판 당시 처음으로 지상으로 출입했으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지난 1~3차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졌다. 검찰 측 증인인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대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은 '피고인(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세 번째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아직도 (본회의장에) 못 들어갔느냐'고 피고인이 말했고 '본회의장 앞까지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이 전 사령관이 말하자, 피고인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말씀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4차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며,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에 대한 심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6일 내란 사건 전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사관실에서 국회 자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1심서 이임재 금고 3년...박희영은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 전 서장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고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같은 날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서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과연 개별적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2022년 10월 핼러윈 축제 기간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9월 이 전 서장에게 유죄를 인정해 금고 3년을, 송 전 상황실장에게는 금고 2년, 박 전 상황팀장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같은 법원 형사9-1부(재판장 최보원)는 오는 20일 오후 4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구청장 등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역 내 재난 책임자이며 참사 당일 몰린 대규모 인파로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재난 안전상황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박 구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박 구청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용산구청 관계자 3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안전법령엔 다중군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재난 유형으로 분리돼 있지 않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2022년 수립 지침에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재난안전법령에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해선 별도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어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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