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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갤러리 퐁피두센터에 '통큰 기증'…카텔란 작품등 23점(백억대 추정)

기사입력 : 2024년09월23일 02:22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12:38

수년전부터 퐁피두와 작품기증논의,마침내 결실
10월14일부터 퐁피두 4층서 기증작 공개
페로탕의 간판급 작가 17명의 작품 23점, 작품가 백억원대 추정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프랑스를 대표하는 화랑인 페로탕 갤러리의 창업주 엠마뉴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56) 대표가 파리 퐁피두센터에 23점의 미술 작품을 기증한다.

[서울=뉴스핌] 지난 9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4 프리즈서울'에 참가한 엠마뉴엘 페로탕(56) 페로탕갤러리 대표가 자신의 부스에서 기자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페로탕갤러리는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 갤러리 소속 작가 17명의 작품 23점을 기증하기로 확정했다. 17명의 아티스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들이어서 23점의 작품가는 총 백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22 art29@newspim.com

페로탕갤러리는 "우리 화랑을 이끄는 엠마뉴엘 페로탕이 갤러리 소속작가 17명의 작품 23점을 프랑스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작가및 작품 선정을 퐁피두센터의 큐레이터들이 맡아 진행했다는 점이다. 물론 페로탕의 스탭들도 이 오랜 프로젝트에 협력하긴 했으나 퐁피두미술관 학예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작가와 작품을 선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퐁피두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픽한 작가 중에는 지난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이 열렸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비롯해 일본이 낳은 유명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다카시에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 중인 프랑스의 스타작가 JR, 그리고 우리 미술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장-미쉘 오토니엘 등 쟁쟁한 슈퍼 아티스트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페로탕 갤러리가 프랑스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 기증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준호' 2023. [사진= 김경태, 이미지제공=작가및 페로탕 갤러리].2024.09.23 art29@newspim.com

또 현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SPACES'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열고 있는 엘름그린과 드라그셋 듀오도 포함됐다. 또 장 마리 아프리우, 제네시스 벨랑제, 요한 크레텐, 리오넬 에스테브, 베르나르 프리즈, 로랑 그라소의 작품도 기증된다.

인도 출신으로 영국서 활동 중인 바티 커와 프랑스의 개념미술가 소피 칼도 포함됐고, 클라라 크리스탈로바, 파올라 피비, 타바레스 스트라찬, 엠마 웹스터의 작품도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된다. 모두 23점인 이들 기증작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백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품이 기증되는 17명 작가들에 대해 자비에 레이(Xavier Rey) 퐁피두센터 관장은 "이들 아티스트들은 지난 20년간 세계 현대미술계에 넓은 파노라마를 제공해온 중요한 작가들"이라며 "선정작가 중에는 이미 우리 미술관에 작품이 컬렉션돼 있는 작가도 있고,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통해 작품이 전시되었던 작가도 있다.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퐁피두센터와 인연을 맺는 아티스트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페로탕 갤러리가 퐁피두센터에 기증하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형 회화 '숲의 동반자들',2017. ©무라카미 다카시,(주)카이카이 키키 [이미지제공=작가및 페로탕갤러리]. 2024.09.23 art29@newspim.com

페로탕이 기증한 작품들은 오는 10월 14일부터 퐁피두센터 4층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된다. 마침 아트바젤 파리가 10월17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열려 세계 각국서 페어 참관차 파리를 찾는 미술애호가와 관계자들이 퐁피두의 이 특별전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퐁피두센터는 페로탕과 함께 작품기증을 기념하는 카달로그를 공동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엠마뉴엘 페로탕 대표는 "지난 수년간 퐁피두센터와 함께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맺게 돼 무척 기쁘다. 갤러리스트로서 가장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며 "이번 기증은 아티스트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관대함에 감사하며 퐁피두의 뛰어난 컬렉션에 우리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더해지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페로탕갤러리는 엠마뉴엘 페로탕이 1990년 파리 자신의 아파트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화랑이다. 그의 나이 겨우 22살 때였다. 엠마뉴엘 페로탕은 이듬해인 1991년 영국의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개인전을 열었고, 마우리치오 카텔란(1994년)과 무라카미 다카시(1995년)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하며 파리 미술계는 물론, 유럽 전역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될성 부를 작가'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고 낚아채는 유별난 안목에, 추진력과 돌파력까지 갖춘 엠마뉴엘 페로탕은 이후로도 미술계 주역이 될 유망작가들을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미술계의 메가 갤러리로 급성장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도산공원 앞에 문을 연 프랑스 화랑 페로탕갤러리의 서울점 '페로탕 도산파크' [이미지제공=페로탕갤러리] 2024.09.23 art29@newspim.com

엠마뉴엘 페로탕은 2000년대부터는 세계 각국에 분점을 내기 시작해 현재는 뉴욕, 홍콩, 서울, 도쿄, 상하이,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갤러리를 두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서울 삼청동에 '페로탕 서울'을 오픈했는데 서울점을 낸 첫 외국 화랑이어서 당시 큰 이슈가 됐다. 페로탕의 한국 진출은 이후 리만머핀, 페이스, 글래드스톤, 화이트스톤, 타데우스로팍, 에스더쉬퍼 등 미국및 유럽 주요화랑의 서울점 개설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엠마뉴엘 페로탕은 미술전문지 아트리뷰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갤러리스트 5'에 선정(2023년)되었는가 하면, '프렌치 가고시안'이란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세계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 아트딜러로 등극(?)한지 오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페로탕갤러리 서울점(페로탕 도산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개인전 '기계 속의 유령' 전시전경. 캐나다 줄신으로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킨셀라의 회화, 조각 등 20여점이 출품된 이 전시는 오는 10월19일까지 계속된다. [이미지제공=페로탕갤러리]  2024.09.23 art29@newspim.com

페로탕갤러리는 오는 10월 18~20일 파리의 유서깊은 문화공간인 그랑팔레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재점화되는 '2024 아트바젤 파리'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도 아트바젤 파리에는 전세계 42개국에서 195개 화랑이 참가해 지난해 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그 가운데 프랑스 화랑은 무려 64개에 이른다. 작년에 비해 프랑스 화랑의 비중이 대폭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페로탕을 비롯한 몇몇 프랑스 대형 갤러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한다. 그만큼 아트바젤 파리의 문턱은 아시아 갤러리에겐 현저히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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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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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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