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반복 발사 사업 예산 57% 급증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내년 1508억 투입
민간기업 지원으로 우주산업 활성화 박차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우리나라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우주항공청이 내년 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우주청의 내년 예산은 올해 예산인 7598억원에서 27% 늘어난 총 9649억원으로 책정됐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반복 발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올해 937억원 대비 57% 증가한 1478억원에 달한다. 오는 2032년에 달 착륙선을 탑재하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 예산으로 내년에는 1508억원이 투입된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
여기에 재사용 발사체 사업에는 50억원이 새로 마련돼 내년에 투입된다.
차세대 통신·기상 위성 등 첨단 위성 개발 2123억원, 달 착륙선 개발 및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에 543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우주청은 올해 개청한 이후 내년부터는 실제 도전적인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 참이다.
이와 관련 태양의 흑점을 생성 시기부터 관측해 태양풍의 영향을 보다 빠르게 예측하기 위해 라그랑주점(L4) 탐사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 상항에서 우주청은 1조원 이상의 예산 편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누리호 3차에 탑재돼 발사된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6 biggerthanseoul@newspim.com |
향후 우주산업의 캐시카우로 부각되는 저궤도 인공위성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핵심 수익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인공위성 기업과 저궤도 위성 수송을 위한 발사체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인공위성 기업 임원은 "앞으로 민간에서는 소형 인공위성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저비용에 고화질의 영상이나 사진 등을 얼마나 신속하고 다량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분야 한 연구원은 "여전히 우주청은 설립된 지 얼마 안된 과도기 상태이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하려면 재정적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우주정책은 정부가 바뀌면서 그때그때 달라졌는데, 현 정부들어 우주청이 개청된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앞으로 우주시대에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청 한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우주청의 방향성은 산업에서 국내 민간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부분과 우주 시대의 주도권을 쥐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주청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한국이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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