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폐배터리 재활용 최전선 환경공단 거점순환센터…최첨단 시스템 갖춘 경기 시흥센터 가보니

기사입력 : 2024년09월10일 18:35

최종수정 : 2024년09월10일 18:35

권역별 4개 센터 운영…7월 말 기준 1169개 수거
회수·성능평가 이후 재사용·재활용 업체에 매각
"2035년 이후 폐배터리 외 담당 품목 확대 고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폐배터리도 급증하게 된다. 전기차 패권을 놓고 주요국이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면에는 폐배터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놓고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며 최전선에서 길을 개척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환경공단이다.

1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거점수거센터를 통해 수거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1169개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 이전 구매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소유주는 차량을 폐차할 때 폐배터리를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 폐배터리 자원순환 시장 이끄는 환경공단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

수거한 폐배터리의 성능평가·보관·매각은 모두 공단의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서 이뤄진다. 명칭처럼 전기차 배터리의 폐기와 재활용 단계를 잇는 '거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환경공단은 폐배터리 반납 대행기관으로서 경기 시흥·대구·전북 정읍·충남 홍성 4곳에 총 3453개의 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는 권역별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를 구축, 2022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들 4개 센터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회수한 폐배터리 1169개 가운데 714개를 민간에 공급했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기 시흥 미래폐자원 거점순환센터에 설치된 배터리 성능평가 챔버(왼쪽)와 성능평가 챔버 내부 폐배터리 평가 모습(오른쪽). 2024.09.10 sheep@newspim.com

차주가 배터리 반납 신청서를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고 차량을 폐차장에 보내면, 지자체 담당자는 공단에 폐차장 정보가 담긴 공문을 보낸다. 공단은 폐배터리를 수거, 거점센터에서 성능을 평가해 재사용 또는 재활용 업체에 매각한다.

경기 시흥 거점센터는 현재 전국 폐배터리 발생량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자동 입출고 시스템이 적용된 가장 최첨단 현장이기도 하다. 센터 면적은 1480㎡로, 1097개까지 보관할 수 있다. 배터리 입고와 출고는 스태커 크레인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의 차이는 민간에 매각된 이후의 용도다. 재사용의 경우 차량 배터리는 전기차 충전기나 캠핑용 배터리,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 등으로 사용된다. 재활용은 리튬·코발트·니켈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8일 찾은 시흥 센터에는 현대·기아 등 다양한 배터리가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단 관계자는 "매각 업체가 직접 와서 가져가기도 한다"며 "SM3 배터리 팩 1대를 분해하면 저용량 오토바이 등 다양한 여러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기 시흥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 내 SM3 전기차 폐배터리 2024.09.10 sheep@newspim.com

수거된 배터리가 성능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육안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파손됐거나 전해질 등이 누액된 배터리는 1차 육안검사에서 불합격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한 배터리는 완전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SOH 성능검사 대상이다. 재사용 배터리는 SOH 값이 60%를 넘어야 한다. SOH 값 60% 이하 배터리나 육안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배터리는 재활용 업체에 매각 처분한다.

성능 평가는 외부와 차단된 챔버 내에서 이뤄진다. 최근 시흥 센터는 평가 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속평가설비를 도입했다. 신속 평가는 기존 평가방법과 달리 배터리 팩 덮개를 개방하지 않고도 가능해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그간 배터리 성능평가는 하루 1~2개만 가능했다"면서 "평가 시간이 8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들면 같은 시간 동안 평가 가능한 배터리가 8배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센터마다 화재진압수조 비치...자동 화재감지·진화 시스템 24시간 가동

거점센터의 또 다른 핵심은 화재 관리다. 모든 센터에는 화재 예방을 위한 항온·항습 장비, 방전기 등이 설치됐다. 배터리는 방전된 상태로 보관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열·연기를 감지해 인근 소방서에 자동으로 화재 알림이 가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진압을 위해 모든 센터 내 화재진압수조·D급 금속 소화기·질식소화포가 상시 비치됐다.

자동 화재감지 및 진화 시스템은 자동으로 24시간 운영되는 형식이다. 폐배터리 보관실 상부에 설치된 열·연기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우선 소방서에 자동으로 알림이 가고, 이와 동시에 크레인이 문제가 일어난 배터리 보관 셀을 향해 자동으로 이동한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기 시흥 미래폐자원 거점순환센터 자동화 보관설비 내부 모습 2024.09.10 sheep@newspim.com

크레인이 화재가 감지된 배터리를 차폐한 박스에 넣고 진압수조로 옮길 동안 박스 내에서는 초기 질식 소화가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화재 배터리는 진압수조에 자동 침수된다.

성능 평가 단계의 화재 예방도 중요하다. 센터 내에서 배터리는 평소 방전된 상태로 보관되지만, 유일하게 성능 평가 과정에서는 충전된다. 성능 평가가 이뤄지는 챔버 상부에는 질식소화기가 탑재돼 화재가 일어날 경우 자동 소화로 이어진다. 배터리 셀 하나라도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평가는 자동 중단된다.

공단은 화재 관리 등 폐배터리 보관 노하우도 축적해 민간과 공유하고 있다. 향후 폐배터리 시장에서 민간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공단 관계자는 "다른 3개 거점센터도 시흥 센터처럼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소방이 골든타임 내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폐배터리 자원순환이 민간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 이후의 상황도 고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35년 이후 전기차 배터리가 아닌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순환 체계를 구축해 민간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공단 관계자가 경기 시흥 미래폐자원 거점순환센터에서 폐배터리를 입고하고 있다. 2024.09.10 sheep@newspim.com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