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자치도는 김관영 지사 등 대표단이 추석을 앞두고 독일 현지에서 파독 광부, 간호사들과 고향의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베를린 외곽의 한인 성당에서 개최된 150여명의 파독 광부·간호사 초청 간담회를 찾은 교민들은 60~70년대 어린 나이에 떠나와 어느덧 80대의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있었다.
전북자치도가 파독 광부 간호사들과 정 나눔행사를 독일 현지에서 개최했다.[사진=전북자치도]2024.09.06 gojongwin@newspim.com |
김 지사는 "제가 태어난 60~70년대는 우리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다. 보릿고개로 대식구는 늘 배고픔을 견디며 배워야 한다는 간절함을 안고 살았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가족을 위해 희생했고, 그 희생이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것은 바로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고 말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교민 채수웅(군산 출신)씨는 "25살이었던 1971년에 어려운 가정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신문광고를 보고 무작정 독일에 도착했다"면서 "언어 장벽과 하루 8시간씩 이어지던 지하 탄 캐기 작업으로 정말 고생했다"고 회고했다.
교민 김광숙(전주 출신)씨는 "24살 나이인 1970년에 간호사로 파견돼 청춘을 이곳 베를린에 묻었다"면서 "지나고 보니 가족과 조국에 도움이 되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서로 힘을 모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와 파독 간호사가 정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전북자치도]2024.09.06 gojongwin@newspim.com |
이날 행사에는 전북자치도가 준비한 '판소리 공연'과 '서예 퍼포먼스', '한지 공예체험' 과 재독 한인회가 준비한 승무와 고북가락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시종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조국에서 찾아온 공연단의 전통공연을 보며 향수를 달래고 추석 분위기와 고향의 정을 만끽했다.
이와 관련 도와 도의회는 지난 5월 파독 근로자의 희생과 노고를 기념하고 공로에 상응하는 지원을 담은'전북특별자치도 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도는 이번에 본격화된 독일과 교류 협력을 계기로 파독 근로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이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민간외교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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