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IP 강화
웨스턴·중국 중심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넥슨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비선형적 성장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목표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 엔, 영업이익 2500억 엔 달성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에서 지식재산 중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기존의 블록버스터급 지식재산을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키는 '종적 확장 전략'과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지식재산(IP)을 육성하는 '횡적 확장 전략'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넥슨의 계획이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 이정헌 넥슨 대표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MB 행사 캡처] |
◆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IP 프랜차이즈'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IP 중심 미래 성장 전략을 'IP 기반의 새로운 게임', '플랫폼 확장', '신규 시장',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프랜차이즈의 생태계를 여러 개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먼저, 간판 게임 '던전앤파이터(DNF)' IP와 관련해서는 모바일 버전의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모바일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런칭을 기록했다"며 "2027년까지 '오버킬', '프로젝트 DW', '카잔' 등 3개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던전앤파이터' 관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MB 행사 캡처] |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카잔' 프로젝트에 대해 "카잔은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과 액션 DNA를 계승한 하드코어 액션 RPG로, 콘솔 기반의 게임으로 제작되어 일본과 글로벌 마켓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원작과는 다른 평행 세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게임스컴에서 카잔이 평균 대기 시간 3시간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메이플스토리' IP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M'의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샌드박스형 플랫폼 확장,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등 종적 확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 손연수 넥슨유니버스 파트너십 총괄이 '메이플스토리' 관련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MB 행사 캡처] |
손연수 넥슨유니버스 파트너십 총괄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메이플스토리 IP 기반의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며 "이는 유저 커뮤니티와 함께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고, NFT를 활용한 아이템 시스템과 다양한 시너지 앱을 통해 게임 내외부에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다양한 IP의 확장 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FC 온라인'의 경우, EA와의 12년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FC 온라인은 매년 엄청난 성과를 갱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EA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마비노기' IP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의 도약을 위한 횡적 확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빈딕투스',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IP를 확장하고 있다"며 "마비노기는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 이정헌 넥슨 대표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MB 행사 캡처] |
아울러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서브컬처 장르의 대표 IP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탄탄한 성과를 통해 차세대 IP로의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을 통해 팬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웨스턴'·'중국' 겨냥한 글로벌 확장 가속
넥슨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웨스턴 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웨스턴 시장 진출을 위해 좀 더 정교한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넥슨은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레이더스' 등 슈터 게임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한 웨스턴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벤 그룬드버그 엠바크 스튜디오 디렉터는 '아크레이더스'에 대해 "3인칭 PVPVE 액션 서바이벌 슈터 게임으로, 필연적 플레이 트렌드를 적극 활용했다"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가을 공개 테스트를 거쳐 PC, 콘솔, NVIDIA GeForce Now 클라우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CMB)' 행사. 이정헌 넥슨 대표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MB 행사 캡처] |
넥슨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텐센트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달 텐센트와 '아크레이더스'와 '더 파이널스'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플레이어의 취향과 선호도에 맞는 심층적인 현지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넥슨에게 IP 프랜차이즈와 라이브 서비스의 중요성은 새롭지 않다. 이는 넥슨이 지난 30년간 가장 잘해왔던 분야다. 앞으로도 IP 미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회사의 강점을 더 많은 지역과 더 많은 IP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