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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유치원 74.1%가 영어특성화프로그램 운영 중, 선행학습 심각"

기사입력 : 2024년08월21일 12:53

최종수정 : 2024년08월21일 12:53

강경숙 의원 "전체 유치원 49.2%, 유·초 연계 교육 실시"
"나눗셈·분수 선행 학습, 만3세 아동에 국·영·수 더해 한자까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서울시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 유치원의 74.1%가 영어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중 49.2%가 유·초 연계교육을 실시하는 등 취학 전 선행학습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pangbin@newspim.com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21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 강남 3구 유치원의 취학 전 선행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유아의 지나친 사교육은 스트레스 및 문제 행동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아동의 발달 단계상 영유아 시기에 문자 교육이나 수학 교육 등 과도한 인지 학습에 노출되면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선행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특별활동 및 특성화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사교육 등이 유아교육 과정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과 수 교육까지 미리 대비시켜주는 원이 좋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이라는 거짓된 정보들이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4.08.21 dedanhi@newspim.com

강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강남3구 103개 유치원의 ▲영어특성화프로그램 운영 현황 ▲유·초연계교육 실시 현황 ▲2024학년도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제출받아 '취학 전 기관 내 선행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유치원의 74.1%가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3세 63.1%→만4세 72.8%→만5세 86.4%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영어특성화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을 비교하면 국공립 56.9%, 사립 89.1%로 사립유치원이 영어특성화프로그램에 월등히 높은 비율로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 의원에 따르면 전체 유치원의 49.2%가 유·초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만 5세반의 100%가 유·초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4.08.21 dedanhi@newspim.com

단순히 진학 예정인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는가하면,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을 미리 가르쳐 최대 3년의 명백한 선행교육이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강남구 총 38개 유치원 중 유치원 교육 과정에서 초등 선행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유치원은 10개 원이었으며, 초등선행교육 위험이 있는 유치원은 3개 원이었다.

또 유·초 연계교육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해당 교육과정에 대한 개념 진술이 모호하여 선행을 판단하기 어려운 유치원은 6개 원, 제출한 교육과정 계획안이 너무 간략하거나, 유·초연계교육에 대한 설명부분이 누락돼 파악이 어려운 유치원도 17개 원이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4.08.21 dedanhi@newspim.com

강 의원은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사칙연산은 기본이고 초등 3학년이 되어서야 배우는 나눗셈과 분수까지도 선행하고 있었으며, 한글은 자음, 모음을 읽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음절 및 단어의 품사 등 문법까지도 학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학교는 유·초연계교육이라면서 초등 교과서를 전시해놓고 교과서 내의 문제를 풀어보게 하는 활동을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교육과정계획에 적시해놓기도 했다"고 "만3세 아동에게 국영수는 물론 한자까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 유치원도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유치원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지만, 어린이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내 아이에게 한글과 수를 다 깨치고 학교에 보내야한다는 학부모들의 굳건한 믿음은 유치원 학부모나 어린이집 학부모나 매한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과 강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육과정의 선행교육과정 운영 여부 전수조사 및 관리감독 △각종 특별활 동 및 특성화프로그램 조사 △유·초연계 교육 명목의 초등교육과정 선행프로그램 조사 △충분한 교사 연수로 유·초연계 교육 인식 정상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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