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과 관련된 해킹 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전 미국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고 구글이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관된 해킹 그룹 'APT42'가 지난 5월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된 약 12명의 개인 이메일 계정 침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위협 분석 그룹은 해당 해커 그룹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여전히 겨냥 중이며, 대선 캠페인 관계자 등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글 위협 분석 그룹이 새롭게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이란 공격자들이 이메일 자격 증명을 피싱하는 방식의 작지만 꾸준한 사이버 공격 시도를 감지했고, 이를 차단했다.
구글은 고위 정치 컨설턴트의 개인 '지메일' 계정에 접근한 사례도 확인했으며, 이 사건을 7월 미 연방수사국(FBI)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금요일 보고서에서 비슷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선 캠페인의 전 수석 고문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되어 고위 캠페인 관계자에게 피싱 이메일이 전송되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페인은 지난 토요일 해킹으로 인해 민감한 내부 문서가 도난당하고 유포되었다면서,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유출된 트럼프 캠페인 내부 문건을 이메일로 받았음을 공개했고, 다만 유출 문건이 이란의 해킹 활동과 연관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역시 해당 문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2일 FBI는 트럼프 캠프는 물론 해리스 대선 캠프를 겨냥한 이란의 해킹 시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FBI는 이란이나 트럼프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해킹이 정치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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