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 분야에서 블록버스터급 치료제 내놔…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영국 상장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2000억 파운드(약 350조원)를 돌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암과 당뇨병 등에 대한 치료제로 탄탄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초기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신을 내놓은 회사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아스트라제네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13일 영국 런던 증시에서 1.1%가 상승, 시가 총액이 2003억 파운드가 됐다. 특히, 지난 5월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8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런던 증시의 최강자였다. 하지만 시총이 2000억 파운드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뒤에는 에너지 기업인 쉘(1750억 파운드)과 은행 HSBC(1190억 파운드) 등이 있다. 영국 온라인금융 플랫폼업체인 AJ벨의 수석 금융분석가 대니 휴슨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늘 기념비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면서 "이는 런던 증시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소리오 CEO의 임기 12년 만에 획기적인 가치 상승이 이뤄졌다"면서 "그는 지난 2014년 미국 경쟁사인 화이자의 인수 시도가 무산된 뒤, 연구·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시총은 현재 1630억 달러(약 220조원)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소리오 CEO의 진두지휘 아래 암과 당뇨병에 대한 블록버스터 치료제 시리즈를 내놨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 회사의 첨단 종양학 약물 파이프라인에서도 '장밋빛' 미래 수익 전망을 그리고 있다.
바클레이의 분석가인 에밀리 필드는 "소리오는 파이자의 입찰에 대한 방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그 이후 회사를 기존의 호흡기와 1차 의료 중심에서 벗어나 종양학 강자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