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영' 극장가,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
관람객 수 회복세, 팬데믹 전 수준은 아직
내년 IMAX 제작 개봉 예정작, 연간 최다
가정용 침투, 디즈니+ IMAX SW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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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화 관람객 감소 추세에 따라 주가가 장기 침체기에 있는 캐나다 대형 스크린 기술기업 IMAX(종목코드 동일, 아이맥스)를 둘러싸고 월가에서 강세론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 이른바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극장가에서 관련 동향에 대응하려고 '단순 상영' 모델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이 IMAX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IMAX 주가 10년 추이 [자료=코이핀] |
1. 장기 침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IMAX의 주가는 현재 17.83달러(24일 종가)로 올해 들어서 19%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폭만 보자면 꽤나 괜찮은 성과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최고가 2015년 6월 43.22달러를 기점으로 계속 떨어지는 장기 하락기에 있다. 최고가 대비 낙폭은 61%, 최근 5년 사이 하락률은 13%다.
IMAX의 시세가 침체기에 있는 것은 영상콘텐츠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막대한 콘텐츠 투자금을 위시해 '질 좋은' 영상 시리즈물을 보급했고 이것이 외출 자제를 강제하게 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극장가를 방문하는 소비자 수가 크게 줄었다. 아직도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을 밑돈다.
2. 강세론 발단
관람객 수가 종전 수준을 밑도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세론이 나오는 것은 그 수가 회복세에 있어서다. S&P글로벌의 올해 2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관람객 수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의 57%가 영화관을 방문했다. 2019년보다 11%p 낮은 수준이지만 반등한 결과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독일, 미국, 한국의 영화관 관람 추이, 각국 인터넷 사용자 대상 최근 3개월 영화관 방문 빈도를 설문해 백분율로 표시. [자료=S&P글로벌] |
IMAX 사업부는 ①콘텐츠솔루션(CS, 올해 1분기 매출액 비중 44%) ②기술제품·서비스(TPS, 56%) 등 2개다. ①은 일반 영화를 IMAX 포맷으로 변환해 대형 IMAX 스크린에 최적화된 영상으로 바꾸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나 영화 제작자에게 IMAX 카메라 임대하는 업무를, ②TPS는 IMAX 영화관에 필요한 대형 스크린이나 음향 설비 등을 설계·설치하거나 IMAX 영사·음향 장비, 3D 안경 등을 영화관에 판매한다. 모두 영화관 관람객 수가 늘어야 실적이 향상되는 구조다.
3. 프리미엄 경험
관람객 수 회복의 근저에는 단순 상영 모델에 의존하던 극장가의 변화가 있다. 단순 상영 모델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젊은층에서 수요가 많은 프리미엄 경험 제공이라는 부문으로 축을 옮기고 있다. 프리미엄 좌석이나 상영 공간의 배치를 넘어서 콘텐츠 몰입을 위한 대형 스크린의 설치, 소셜미디어 애용자가 선호하는 캐릭터 부스 설치, 테마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서다.
프리미엄 경험 제공의 방문객 증대 기여 효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예로 캐나다 영화체인 시네플렉스의 티켓 판매액(박스오피스)의 41%가 프리미엄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일반 상영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관람객이 많다는 의미다. 또 세계 IMAX의 영화 상영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23년 3.2%로 늘었다. 프리미엄 상영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IMAX의 프라이빗시어터 내부 [사진=IMAX] |
프리미엄 경험의 제공은 영화 제작사 쪽에서도 부는 동향이다. 이는 IMAX 관련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로 올해 3월 개봉한 SF 흥행작인 영화 '듄:파트2'는 영상 전체가 IMAX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듄:파트1은 40%가 촬영)됐는데, 주말 동안 듄:파트2의 IMAX 상영이 세계 전체 박스오피스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IMAX 역사상 가장 높은 주말 점유율이라고 한다. 또 IMAX 카메라로 제작된 영화의 개봉 예정작 수는 내년 14편으로 역대 최다다.
4. 영화 외 다각화
프리미엄 브랜딩과 기술력을 위시한 IMAX는 가정용으로도 침투 중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TV의 고기능화에 따른 프리미엄 콘텐츠의 수요, 공급차 측면에서는 IMAX의 기술력이 비용을 절감하는 용도로 선호되면서다. 예로 스트리밍 업체 디즈니+는 IMAX의 '스트림스마트'라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 중이다. 관련 SW를 쓰면 스트리밍 비용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스트림스마트는 같은 품질의 영상을 더 적은 데이터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다. IMAX의 독자적인 비전사이언스 기술을 활용해 각 영상 프레임의 품질을 분석하고 시청자가 인식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트 전송률을 낮춰 전송 비용을 줄이는 형식이다. 고객사의 기존 전송 방식과 원활하게 통합돼 즉각적으로 비용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