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7월 말 기준 피해상황 집계
농작물 피해 1만2146ha 규모 '선방'
가축폐사 83만 마리…전년비 8.6%↓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올해 장마철의 영향으로 7월 말 기준 1만2146ha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도 83만 마리 이상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피해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2146ha로 확인됐다. 전년 동월(7만1416ha) 대비 83% 줄어든 규모다(표 참고).
농작물 중 벼의 피해면적이 8902ha로 집계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콩 7797ha, 고추 3870ha, 참외 2584ha, 수박 1924ha 순이다.
지난해 7월에는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벼의 피해면적은 3만7317ha로 올해의 5배에 달한다. 콩 피해면적도 1만4661ha로 두 배 수준이다.
가축폐사는 총 83만4913마리로 조사됐다. 가축별로 닭 74만8000마리, 돼지 800두, 소 41두 등이다. 지난해 7월에는 총 91만3000마리가 폐사된 바 있다.
농경지 침수 피해는 10분의 1로 줄었다. 올해 농경지 침수피해 면적은 전년 동월(1490ha) 대비 90% 감소한 농경지 151ha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집중호우 피해가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피해를 상기해 올해에는 집중호우 사전 대비를 철저하게 한 결과 침수피해가 적어졌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저수지 준설, 사전배수, 배수로 정비 등 관개시설 정비를 통해 침수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실제로 침수피해 예방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찾아올 태풍에 대한 대비태세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농업시설 특별점검을 시행했다. 최근 5년간 카눈, 힌남노, 오마이스 등 주요 태풍이 8월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태풍 발생 전 저수지·배수장 등 수리시설과 비닐하우스, 과수시설, 축사, 산사태 발생 취약지역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보완했다.
이날 점검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특별점검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농업인도 태풍·호우 대비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 피해 예방 안전관리요령을 사전에 숙지하고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에 잠긴 농경지.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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