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고량주 업계, '공급량 조절+가격 인상' 추진
장기화되는 조정기 탈출, 재고소진 위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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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7월 들어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를 필두로 노주노교(瀘州老窖 000568.SZ), 시펑주(西鳳酒) 등 중국을 대표하는 고량주(백주) 제조사들이 '공급량 조절+가격 안정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공급량을 줄이는 동시에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을 통해 현재 조정기 단계에서 확대된 가격 하방압력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장기화 되고 있는 조정기로 진입하며 고량주 재고와 가격 압박이 커진 것은 주가 하락과 실적 둔화의 핵심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가격이 다시금 회복되고 재고가 줄어들 경우 실적·주가 회복 여력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들어 더욱 뜨거워진 고량주 섹터의 고배당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심리는 냉각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고량주 섹터가 수요와 가격 상승 기대감 속 이처럼 극명한 온도차를 극복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 '공급량 축소+가격 인상'으로 조정기 압박 완화
7월 2일 노주노교 측은 이날부터 자사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농향형 백주 궈자오(國窖) 1573 경전장(經典裝)의 위탁판매 고객사 할당분 가격을 병당 30위안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현재 38도 궈자오 1573 시장가격은 700위안(약 13만3000원) 정도다.
린펑(林鋒) 노주노교 대표는 2023년 주주총회에서 10년 전만 해도 '38도 궈자오 1573' 판매량은 매우 적어 전체 판매량의 15%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8도 궈자오 1573과 52도 궈자오 1573 판매량 비중이 50%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도수가 낮은 고량주를 선호하는 90허우(90後, 90년대 이후 출생 세대)와 00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 세대) 등의 젊은 소비층이 늘어난 것은 38도 궈자오 1573과 같은 중간 또는 낮은 도수의 고량주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는 핵심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판매 신장에 힘입어 2023년 노주노교의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0.34%와 27.79%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각각 20.74%와 2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8도 궈자오 1573 제품의 판매 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이에 가격 인상은 시장의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류 시장의 조정과 변동성 확대 흐름을 고려할 때, 시장의 수급 관계를 조정하고 유통채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주류 업계의 공급량과 가격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고량주 업계를 대표하는 귀주모태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마오타이(茅臺) 1935'가 올해 판매 분을 이미 초과 달성했으며, 이에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이날부터 해당 제품 공급 계약 체결을 중단한다고 공시, 공급량 조절에 나섰다.
앞서 7월 1일 또 다른 고량주 제조업체 시펑주 또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노녹병(老綠瓶)' 시리즈 제품의 주문 접수와 배송을 이날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량주 업계가 공급량 통제에 나서면서 고량주 제품 가격은 즉각 반등세를 탔다.
중국 관영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이러한 공급량 조절 분위기 속 마오타이 1935 가격은 반등, 7월 2일 기준 해당 제품의 판매가는 병당 830위안으로 올랐다.
또한 귀주모태의 대표적인 주력 제품인 페이톈(飛天) 병 제품의 도매가는 7월 2일 2380 위안을 기록해 전날의 2310 위안보다 눈에 띄게 뛰었다. 올해 생산된 상자포장 제품 도매가는 병당 2580위안으로 이 또한 전날의 2530위안 대비 상승했다.
차이쉐페이(蔡學飛) 주류 산업 애널리스트는 주류 제조사의 이러한 '공급량 조절+가격 안정화' 행보는 주류 업계가 올해 비교적 이상적인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현재 조정기 압박을 줄이기 위해 유통채널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A주 고량주 섹터② 재고소진 압박, 조정기 장기화 진단><하반기 A주 고량주 섹터③ 배당열기 vs 주가냉각, 온도차 극복?>으로 이어짐.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