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수정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담았던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언급을 최근 발간한 2쇄본에서 수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 [사진=뉴스핌 DB] |
김 전 의장은 이 회고록 초판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최근 발간된 2쇄본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기술을 수정했다.
회고록 초판에는 김 전 의장이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썼다.
또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도 적었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2쇄본에서 "윤 대통령은 참사에 관해 관계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정치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일각에선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란 것이었다"고 수정했다.
이어 "나는 혹시 다른 관점이 음모론을 제기해 온 극우 유튜버를 말하는 것인가하여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고 했다.
초판본은 윤 대통령 스스로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쓴 반면, 수정본은 윤 대통령이 일각에서 이런 의혹이 있다는 보고를 받거나 전언을 들은 것으로 바꿔 기술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장은 2쇄본에서 수정된 부분에 대해 본문 하단에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추가로 달았다.
김 전 의장 측은 해당 부분을 수정한 이유를 두고 "책에 적힌 그대로 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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