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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위원장 "옛 학전 뜻 아르코꿈밭극장서 이을 것…펀딩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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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김광석 노래 부르기 콘서트 정상 개최도 예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옛 학전 소극장이 창립자 김민기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어린이 청소년극을 담아내고 길러내는 '꿈밭 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올해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와 함께 운영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17일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 개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방지영 아시테지 이사장, 홍승욱 아르코 극장운영팀장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제막식, 개관식에 앞서 정병국 위원장은 '꿈밭극장'의 운영 계획을 직접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설명 중인 정병국 한국문화위원회 위원장, 방지영 아시테지 이사장(오른쪽). [사진=예술위] 2024.07.17 jyyang@newspim.com

정 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이어졌고 김민기 선생님께서 설립하신 학전 극장이 어떻게든 계속 전해졌으면 좋겠다 하는 뜻이 있었다. 다행스럽게 예술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 부족 현상을 어떻게 좀 해소를 해보자, 작은 극장을 장기임대 해서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우리가 학전을 이어받아 김민기 선생님 뜻을 기리고 우리 문화예술계에 끼쳤던 영향도 계속될 수 있도록 해보자. 마침 문체부 장관께서도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이루어진 일이라 예산이 편성돼있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꿈밭극장을 아시테지와 함께 운영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기 편성된 예산을 어떻게 요령껏 유효하게 활용을 해서 완전히 재리모델링 후 재개관은 아니지만 급한대로 손 봐서 오늘 개관하게 됐다. 어린이 공연 여름 축제인 아시테지 프로그램과 연계를 하면서 우리 방 이사장님이 흔쾌히 동의를 하셨고 그래서 올해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설명 중인 정병국 한국문화위원회 위원장. [사진=예술위] 2024.07.17 jyyang@newspim.com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이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리고 어떻게 하면 김민기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 더 발전시킬지,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더 나아가서는 우리 연극계 전반에 대해서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고민을 하고 더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전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소식 이후, 김민기 전 대표는 정병국 위원장을 통해 "뿌린 씨앗은 내 선에서 정리를 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학전에서 매년 해왔던 김광석 콘서트 같은 경우는 김광석 기념재단하고 저희가 협의를 하는데 계속 이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내년 1월 김광석 노래 부르기 콘서트 정상 개최를 예고했다.

또 정 위원장은 "내년서부터는 공간도 전면적으로 재배치를 할 것이다. 지금 현재 이 1층에 상점이 들어와 있지만 계약이 끝나면 임차를 해서 가능하면 학전이 가지고 있던 역사성, 아카이빙을 하고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 오거나 평상시에는 어린이들이 활용하는 라운지로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 또 가능한 공간은 연습장이라든지 또는 어린이, 또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영하려 한다"고 사용 계획을 밝혔다.

학전의 대표 공연인 '고추장 떡볶이'와 '지하철 2호선'은 현재로서는 김민기 전 대표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혀와 공연될 계획은 없다. 하지만 그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공연 레퍼토리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어린이 청소년극 자체가 실험적 정신을 띠는 작품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만큼 민간극장이 하던 역할을 공공극장이 이어받아 할 수 있도록 꿈밭극장의 대관료는 1회당 10만4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학전 대표 공연의 맥을 연결할 수 있는 그러한 극들을 저희들이 공모를 해서 그 작품들을 공연을 하고 가장 인기가 있고 관심을 끄는 작품들을 레파토리화해서 지속적으로 여기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그런 정신이 있는 어린이극을 공모해 제 2의 지하철 2호선,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인구 소멸 대응과 관련해서도 여기서 레퍼토리화 되는 선정 작품들을 지방 순회도 할 수 있도록, 소멸지역의 어린이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르코꿈밭극장 제막식. 2024.07.17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을 알리는 제막식 현장. [사진=예술위] 2024.07.17 jyyang@newspim.com

올해 꿈밭극장을 공동운영하게 되는 아시테지 방지영 이사장은 "다음 주쯤에 기본 대관에 공고가 나갈 것"이라며 "굵직한 어린이 청소년 축제들이 있는데 가급적 여기 대관 일정 안으로 들어오셔서 그 안에서 대관해 사용하게 될 거다. 주로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우선으로, 그 외에 청소년이 볼 만한 공연을 중심으로 대관이 이루어질 거다. 예술위와 함께 운영방법을 고민 중이다. 예술위에도 어린이 청소년 창작 지원 사업이 있어서 그것과 연계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이 예산 편성 기간이다. 전면 리모델링하고 하려고 올렸는데 아쉽게도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래서 '어린이 꿈밭 펀딩'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후원센터에서 예술나무 후원 제도를 통해 '아트 포레스트 뮤직 페스티벌'이라든가 후원금 모은 게 좀 있어서 어린이 꿈밭 펀딩을 운영해서 5억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예산이 여의치 않는다면 펀딩을 통해서라도 저희가 설명드린 부분들은 계속 운영을 해보려 한다"고 향후 안정적인 극장 운영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에서 손바닥 찍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 [사진=예술위] 2024.07.17 jyyang@newspim.com

간담회 이후 1층 야외에서 이루어진 제막식에선 참여를 희망한 어린이들이 함께하며 '꿈밭극장' 개관의 의미를 더했다. 정병국 위원장과 방지영 이사장, 김종규 삼성출판사 회장,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 등이 참석해 어린이들과 막을 걷어젖히며 옛 학전, 꿈밭극장의 새로운 시작이 열렸다.

제막에 앞서서는 '고추장 떡볶이'의 공연에 실제 참여했던 배우들이 포함된 극단 '아이야'의 배우들이 축하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각예술가 박찬호의 손바닥 찍기 행사 등을 이어가며 어린이 청소년 극장으로 탈바꿈한 아르코꿈밭극장의 의미를 다졌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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