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길로 간다면 승리자 또한 절반은 패배자"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당대표 후보들 간 대립을 빚고 있는 데 대해 "난파선의 선장이 되고자 하느냐"며 비판했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난파선의 선장이 되고자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원들과 국민들을 대신해 당대표 후보들께 엄중하게 말씀드린다"며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는 극한 대립 속에서 누가 대표가 돼도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지하차도 현장을 찾아 풍수해 대비 지하차도 방재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2024.07.15 2024.07.15 mironj19@newspim.com |
그는 "배가 난파 상황인데 선장이 된들 미래를 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며 "전당대회가 이렇게 공멸의 길로 간다면 승리자 또한 절반은 패배자다. 후보자들께 자중자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와 선관위 등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잠정중단, 신사협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연설 도중 일부 참석자가 "배신자"라고 외치자,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등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가 과열되면서 후보 지지자들 사이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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