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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갑질'···신한은행 '배달·금융' 결합에 게임 체인저되나

기사입력 : 2024년07월16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7월16일 11:19

배민 수수료 인상에 가맹점주 '갑질' 반발
보이콧 움직임에 땡겨요 등 대체 플랫폼 주목
낮은 수수료+맞춤형 금융상품으로 차별화
점유율 확대 관건, 내년 정식업무 추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국내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의 잇단 '갑질'을 향한 골목상권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각종 수수료 및 광고비, 배달비 등 비용 '떠넘기기'로 누적된 불만이 최근 중개 수수료 기습인상으로 폭발한 모양새다. 배민의 압도적 점유율에도 조직적인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될 정도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장에서는 대체 플랫폼으로 신한은행의 '땡겨요'를 거론한다. 수수료가 배민에 비해 1/5에 불과하고 각종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점유율이 2% 가량에 불과해 고객확대를 위한 노림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땡겨요의 정식(부수)업무 추진을 검토중인 신한은행은 시장 왜곡을 야기하는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낮은 수수료와 맞춤형 금융상품의 결합으로 점유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배달앱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독과점'인 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하는 게 1차적인 목표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플랫폼갑질을 규제하라" 2차 배민항의 행동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1 choipix16@newspim.com

◆배민 수수료 인상에 골목상권 '폭발', 보이콧 움직임도

배달앱 시장은 독과점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의 기습적인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갑질' 여론이 극대화된 상태다. 

시장 점유율 60%가 넘는 배민은 지난 10일 자체 배달 상품인 '배민1플러스'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p) 인상해 내달 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쟁력 및 고객혜택 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수익성 압박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DH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해있다. 배민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7000억원 중 60%에 달하는 4100억원을 본사 배당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

지난 1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공운수노조(라이더유니온) 등이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반발 여론은 거세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배민을 향해 과도한 수수료를 지적하는 '빨대의 민족', 수익의 대부분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비꼰 '게르만의 민족' 등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올리는 건 한번에 45% 가량을 인상한다는 의미다. 이런 식이면 가게 임대료를 내고 재료비와 인건비를 투자해서 장사를 하는 가맹점주보다 배민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간다. 그냥 다 죽으라는 소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배민 '보이콧'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점유율이 너무 높아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도 대체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일방적인 수수료 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진-신한은행]

◆땡겨요 "갑질은 없다"...낮은 수수료·맞춤 금융상품 차별화

배민 사태로 땡겨요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낮은 수수료 때문이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폐지하고 중개 수수료도 2% 이하에 불과하다. 내달 9일부터 인상되는 배민 수수료와 비교하면 가맹점주 부담은 1/5까지 줄어든다.

배민과 같은 대규모 마케팅(광고) 혜택은 없다. 마케팅 비용이 결국 가맹점주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당일 대출을 정산하기 전 예상 금액을 바탕으로 7~8%에 달하는 수수료를 면제해 대출을 지원하는 '선정산대출',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선입금대출을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및 1일 1500원 이자로 지원하는 '다땡겨드림대출' 등 소상공인 전용 금융상품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9개 자치구(광진·구로·용산·서초·은평·성동·중구·중랑)를 비롯해 13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이다. 고객에게 15% 할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들로 인해 땡겨요 가맹점주가 절감한 수수료만 150억원에 달한다. 각종 금융상품을 통한 실익은 더 크다. 갑질로 붕괴중인 배민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남은 과제는 고객(가입자) 확대다.

1분기 기준 땡겨요 가입자 300만명, 가맹점 14만3000여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1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한 땡겨요는 사업기간 종료에 맞춰 정식부수업 추진을 검토중이다. 시기적으로도 가입자 확대를 위한 노림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땡겨요는 낮은 수수료와 맞춤형 금융상품의 결합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리한 마케팅으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보다는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성호 땡겨요사업단장(본부장)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구조는 결국 가맹점주의 수익을 플랫폼 사업자가 착취하는 형태로 왜곡됐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시장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상생을 목표로 시작된 땡겨요다. 출혈 경쟁이 아닌, 지금처럼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략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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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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