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비디오 아트계 카라바조' 빌 비올라, 73세로 타계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00:40

최종수정 : 2024년07월17일 01: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백남준의 조수이자 제자 "백남준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스승이자 영웅"
탄생과 죽음, 삶의 이면 비디오에 담아온 영상시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비디오 아트계의 카라바조'로 불려온 세계적 영상 거장 빌 비올라가 지난 12일 타계했다. 향년 73세.

[서울=뉴스핌] 삶과 죽음, 소멸 이후의 세계를 정적이면서도 시적인 영상으로 그려내며 비디오 아트를 더욱 풍성하고 차원높은 예술로 끌어올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가 12일 캘리포니아 롱비치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0년 전 알츠하이머가 발병해 오랜 투병생활을 하던 끝에, 영면의 길에 들어섰다. 사진은 지난 2008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내한했을 당시 모습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4 art29@newspim.com

미국의 제임스 코언 갤러리는 "빌 비올라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사인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바로크시대 화가로 빛과 그림자를 절묘하게 대비시킨 카라바조처럼 빌 비올라 역시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을 대비시킨 영상작업으로 세계를 매료시켜 '하이테크 카라바조'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또 '비디오 시대의 렘브란트'라는 수식어도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빌 비올라 '물의 순교자'. 2014. 거꾸로 매달린 채 쏟아지는 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남성의 모습을 7분10초간 다룬 비디오 아트로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공간에서 지난 2020년 열린 전시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사진=부산시립미술관] 2024.07.14 art29@newspim.com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시러큐스대학에서 실험영상학을 전공한 빌 비올라는 1974년 백남준이 뉴욕주 시러큐스의 에버슨미술관에서 'TV부처', 'TV정원' 등의 작품을 선보일 때 조수로 일했다. 비올라는 지난 2008년 6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백남준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스승이다. 내게 비디오 아트의 신세계를 보여준 영웅이자 최고의 천재"라고 말했다. 

스승 백남준이 전위음악가 등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치며 작업했던 것처럼 빌 비올라 역시 데뷔초 음악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1973년부터 1980년까지 훗날 'Composers Inside Electronics'로 알려지게 된 음악그룹 '레인포레스트(Rainforest)'에서 작곡가 등과 함께 공연했다. 1974~76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선구적인 비디오 스튜디오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했는데 당시 백남준, 브루스 나우만, 비토 아콩시같은 중요한 비디오 아티스트의 작품을 접했다.

이후 뉴욕의 TV채널인 WNET13의 랩에서 일했는데 1976~1977년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와 남태평양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전통공연예술을 촬영하기도 했다. 비올라는 이 작업을 호주 라 트로브대학의 문화예술감독이었던 키라 페로프에게 보여주기 위해 멜버른을 찾았다가 결혼해 평생의 반려이자 작업 파트너로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빌 비올라 '불의 여인'. 영상및 소리 설치. 2005[사진=국립현대미술관]2024.07.15 art29@newspim.com

비올라는 1977년과 1992년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참가했고, 1987년과 1993년에는 미국 휘트니비엔날레에 초대됐다. 1995년에는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작가로 참가해 훗날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된 '인사(The Greeting)'와 '묻힌 비밀들'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2007년에는 15세기에 지어진 베니스의 산 갈로 교회에서 '해변 없는 바다'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개인예배당으로 지어진 작은 교회의 3개 제단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각기 다른 영상을 상영했는데, 어둠 속에서 흐릿한 인물들이 서서히 걸어나오며 실체화되었다가 문턱을 통과하는 순간 '무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되풀이 되며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과 소멸 이후의 세계를 그린 시적인 작품이다.

지난 2014년에는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대규모 영상시리즈인 '순교자들'을 발표했다. 거꾸로 매달린 채 물과 흙, 불과 바람을 끝없이 맞으며 견디는 사람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준 이 작품에 대해 비올라는 "고통은 인간이 살아있는 한 반드시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6년에는 같은 공간에서 후속작인 '마리아'를 선보이며 "탄생은 시작이 아니고, 죽음이 반드시 끝도 아니다"라는 오랜 주제를 다시금 각인시켰다.   

빌 비올라가 이렇듯 '죽음'의 문제를 천착하게 된 것은 여섯살 때 호수에서 익사할 뻔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삼촌에게 구조되기 전까지 수면 아래에서 올려다본 푸른빛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고백했다. 또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며 "소멸 이후의 세계, 곧 영성의 세계에 주목하게 됐다. 어머니의 그 평화로왔던 죽음은 나로 하여금 생과 사의 경계를 파고들게 했다"고 밝혔다. 그의 영상 속 인물들이 수막이나 불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피안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편 오는 11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빌 비올라 전시가 열린다.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전시는 계획대로 열릴 예정이다.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은 "빌 비올라는 많은 예술가들 중에서도 가장 신실하고, 깊이있는 작가였다. 국제갤러리와 25년간 함께 하면서 언제나 많은 걸 느끼고, 돌아보게 한 최고의 작가였다. 비디오아트계 명실상부한 '큰 별'이었다. 10년 전 발병한 알츠하이머로 오랜 기간 고통받으면서도 전세계 많은 미술관 전시를 (스튜디오 디렉터인) 아내 키라와 함께 이어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