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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주연...재난영화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24년07월09일 16:53

최종수정 : 2024년07월09일 16:54

공항대교 위 고립된 가족의 탈주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재난의 원인 제공은 늘 인간, 또다시 반복되는 불행 없어야
고립무원의 이선균에게 누군가 손 내밀 수 없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재난영화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고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 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얘기다. 전반적으로 눈물을 흘릴만한 장면이 많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였지만 보는 내내 자꾸만 화면 밖의 이야기들이 끼어들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주인공 이선균. [사진 = CJ ENM 제공] 2024.07.09 oks34@newspim.com

김태곤 감독의 신작 '탈출'은 재난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생사가 오가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인간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권선징악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불록버스터다.

이선균이 분한 주인공 정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이다. 정무 감각이 뛰어난 그는 차기 대선 주자인 안보실장(김태우)의 핵심 참모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간 아내와 사별, 중학생 딸 경민(김수안)과 단둘이 산다. 평소 일에 바빠서 딸에게는 좋은 아빠가 아니다. 유학길에 오른 딸을 배웅하려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차에서도 딸과 티격태격 한다.

정원은 기상 악화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한 가운데서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다리 위에서 딸과 함께 고립된다. 이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맹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겟이 되어 무차별 공격당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한 장면. [사진 = CJ ENM 제공] 2024.07.09 oks34@newspim.com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와 맹견들을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뒤엉키면서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헬기까지 추락하며 대교도 붕괴 위기를 맞는다. 프로 골퍼 유라(박주현)와 그의 언니 미란(박희본), 기억을 잃어가는 순옥(예수정)과 남편 병학(문성근) 등 가족들도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을 필두로,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신과 함께' 시리즈의 VFX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감독, '1987' 한아름 미술감독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합류한 영화다. 그 명성에 걸맞게 숨막히는 전개와 실감나는 비주얼로 재난 생존 스릴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인 1천300평 규모의 세트에서 촬영했다. 300대가 넘는 차량을 중장비로 세트에 설치하여 촬영한 영상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극중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검은 맹견들도 첨단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했다.

이선균은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함과 냉정함을 오가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주지훈은 늘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가족애라는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한 스토리 장치들은 다소 진부함이 느껴졌다.

영화속 이선균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빼어난 연기솜씨로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이선균은 영화 속에서도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고립무원에 빠진다. 오히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를 가장 가까운 이들이 죽음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다. 얼마 전에 우리 모두는 그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방관한 죄가 있다. 아직 특정되지도 않은 죄를 물어 그를 여론재판정에 소환하고, 카메라 앞에 세워두고 손가락질 했다. 하루아침에 많은 것들을 잃은 채 방황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화에서처럼 모든 재난은 인간이 만든다. 그 재난을 만든 인간은 재난 속에서 혼자라도 살아남겠다고 상대방의 손길을 뿌리친다. 영화에서처럼 서로의 이기심을 버리고, 애린(愛鄰)의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시사회를 마치고 무대인사에 나선 감독과 배우 사이에 서 있어야할 그의 자리가 너무나 커 보인다. 그를 죽음으로 내모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던 몇몇 관계자들이 입건됐다는 소식을 보면서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재난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눈물을 흘리는 이가 한둘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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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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