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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중대재해 수사관 75명 증원...인력난 숨통, 수사속도 빨라진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05일 16:36

최종수정 : 2024년07월05일 16:36

6개월 이상 걸리던 중대재해 수사 단축 기대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으로 인력 부족은 여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전담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대재해처벌법(중대법) 수사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1월 27일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에 따른 정부의 고충은 여전하다. 약 83만7000개 중소사업장이 일시에 정부의 중대법 관리 대상에 포함된 데다,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만 800만명에 이른다. 안전관리에 취약한 중소사업장 특성상 중대재해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급격히 늘고 있는 외국인력에 대한 관리도 숙제로 남는다. 최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외국인 근로자 1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고용부는 해당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위해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을 일시에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제2·제3의 유사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할 경우 인력 과부하 우려가 제기된다.     

◆ 중대재해 수사인력 75명 확대…수사담당부서 6개과 신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달 10일 고용부 훈령 개정을 통해 중대재해 전담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22일 이런 내용은 담은 '고용노동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개정안은 고용부 지방노동관서에 광역중대재해수사과 6개를 추가 신설하고, 중대산업재해 관련 조사·수사 인력을 75명(6급 31명·7급 44명)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지방노동관서의 중대재해수사과는 기존 7개에서 13개로 늘어나고, 중대재해 수사 인력은 기존 133명에서 208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 전문 인력을 포함한 산업안전분야 인력은 903명으로 늘어났다. 4.5급 2명, 5급 69명, 6급 331명, 7급 441명, 8급 60명 등이다. 중대법 대응을 위해 고용부 내 산업안전본부가 만들어진 2021년 7월(703명)과 비교하면 3년간 200명의 산업안전분야 담당 인력이 증원된 셈이다. 

이번 인력 증원으로 그동안 미진했던 중대법 위반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중대재해 수사 대상 사건 중 사건처리율은 30% 수준에 그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대재해 수사 대상 사건은 많이 늘어났는데 수사 기간이 늘어지다 보니 사건처리율이 30% 정도로 낮다"면서 "돌아가신 분의 가족부터 사업장 근로자, 사장 등 모든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자칫하면 기업 운영의 주체인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규모가 큰 일부 대기업들은 중대재해 사고에 대비해 별도의 대응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통상적으로 중대법 수사 착수 이후 완료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중대법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중대재해 관련 사건 발생 후 사건처리(검찰 송치) 단계까지는 평균 240일(8개월)이 걸렸다. 경영전반을 놓고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지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대산업재해 원인 규명과 사업주의 법 위반 여부 수사의 경우, 현장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 여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안전경영 전반에 대해 수사하다 보니 수사 범위가 광범위하다"면서 "또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게 된 원인과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이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구축·이행되지 않아서인지 인과관계 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수사의 난이도가 높아 소요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외국인력 급증에 인력난 여전

다만 올해 1월 27일부터 50명(억) 미만(5~49인) 중소사업장까지 중대법이 확대 시행되면서 정부의 인력난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중대법 시행 당시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에 대해서는 시행을 2년간 유예해 줬는데, 올해 1월 27일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전면 확대 시행됐다. 그동안 정부와 주요 중소기업 단체들이 추가 유예를 요구하며 중대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결국 국회 설득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에서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불발된 것에 대해 중소기업계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월31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50인 미만 중대재해법 유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부가 파악한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은 83만7000개로, 여기서 근무하는 근로자만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금껏 관리하던 50인 이상 사업장 대비 최소 몇 배는 안전 관리 대상과 인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더욱이 중소사업장의 안전 관리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의 절반 가까이가 산업재해 다수 업종인 제조업과 건설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재해조사 대상 사망자 598명(584건) 중 50명(50억)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는 354명(345건)으로 약 60%에 이른다. 중대법이 확대 적용된 올해 1분기 기준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에서도 전체 중대재해 사망자 138명(136건) 중 50인(억) 미만 사업장에서 78명(76건)이 발생해 60%에 육박한다.  

한 산업안전 전문가는 "50인 미만 중소사업장들은 주로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산업에 집중돼 있어 정부의 밀착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노후 시설 개선 등 물리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업 전반에 뿌리내린 안전 불감증 등 문화의식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용부는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이 조속히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이행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 대진단을 통한 컨설팅 지원,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 안전문화·의식 확산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올 초 열린 '중소기업 중대재해 예방 총력대응 결의대회'에서 "중소기업 중대재해 예방에 모든 자원·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외국인 인력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고용부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현재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3만4000명으로 중대법 시행 초이긴 2022년 1월과 비교해 5배가량 늘었다. 정부가 제조업 등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외국인력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 정부의 관리 대상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2024.07.05 jsh@newspim.com

외국인 인력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확대 필요성은 최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여실히 드러났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화성 공장 화재로 총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정 1명 등 모두 18명이 외국인으로 밝혀졌다. 정치권 등에서는 정부의 안전관리 소홀로 외국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건설업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다수 고용하는 취약분야에 대한 지원과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화성 화재 사고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안전과 건강관리 문제, 민금체불문제 등 고용노동분야 전반에 대한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관련 인력이 확대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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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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