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 부실대출 우려로 자동차 등 구매 대출 승인 꺼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1% 달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픽업트럭과 이륜차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방콕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태국산업연맹(FTI)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태국의 순수 픽업트럭 판매량은 7만 551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가용으로 쓰이는 '픽업승용차(pickup passenger vehicles·PP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1만 6255대를 기록했다.
수라퐁 파이시파타나퐁(Surapong Paisitpatanapong) FTI 부회장 겸 자동차산업협회 대변인은 "올해 순수 픽업트럭과 PPV 총 판매량이 15만 대로 예상된다"며 "이는 판매 목표치인 20만 대를 밑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그간 연간 40만 대가량의 픽업트럭(PPV 포함)이 판매됐다. 1997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속 가계 부실 대출 우려로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픽업트럭 구매가 위축됐다.
현재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트럭 수요 감소는 태국 자동차 시장 전반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1~5월 태국 내수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26만 365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라퐁 FTI 부회장은 "픽업트럭 판매 감소는 자동차 산업 및 공급망 내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소비자 구매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륜차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높은 가계 부채와 소비자 구매력 약화로 오토바이 제조 및 판매 또한 감소하고 있다.
FTI에 따르면, 태국의 올해 1~5월 오토바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01만 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73만 9988대를 기록했다.
[파타야 로이터=뉴스핌] 태국 파타야의 한 해변 마을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사용되는 토요타(Toyota)의 순수 전기 픽업트럭 하이럭스 레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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