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의원 "기밀 자료 등 근거 있다" 주장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교 측과 유족 등에게 잇따라 고소당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18일 김 의원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며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전경. [사진=이화여자대학교] |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하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면서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도 같은 날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며 "한평생 여성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활란 이대 초대총장은 YWCA 창설자이자 한국 최초 여성 박사로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도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할 예정이다. 고발인에는 이강옥 김활란 총장 유족,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등이 포함됐으며 이화여대 동창 약 1400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군정 시기 김활란 이대 전 총장이 운영했던 '낙랑클럽'에 이화여대 졸업생 등을 동원했으며 일부는 공식 매춘부로 활동했던 기록이 미군방첩대 기밀 문서에 남아있다"며 "발언의 근거가 없다는 이화학당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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