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하반기 물가 2.4% 예상…전망 부합시 금리 인하 검토
6월 美 FOMC 회의 '매파적'…금리 인하 늦어질 수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해 각 나라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주 물가 설명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연 3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된 점과 관련해 이창용 총재가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오는 18일 한국은행에서 열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현재 물가 상황 및 향후 물가 전망 등을 설명한다. 한국은행은 매해 6월과 12월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국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기적 시계에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 수렴하도록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6%, 2.1%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에 2.4% 수준까지 내려오고 내년 상반기에는 2.2%까지 떨어진다는 전망 경로다. 지난 5월 물가 상승률은 2.7%다. 한국은행 전망 대로 물가 상승률이 움직일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04.12 photo@newspim.com |
다만 연준 정책금리 결정이 변수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와 달러/원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연준은 정책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이사들의 연내 정책금리 인하 전망은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로 후퇴했다.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점을 찍은 점도표상에서 올해 금리 중간값 전망은 4.6%에서 5.1%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9월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물가 둔화 속도가 매끄럽다는 것을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기본 시나리오는 11월 1회 인하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점도표 결과를 총평하면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되면서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명실 연구원은 "당장 9월 인하 가능성이 후퇴한 점이 아쉬울 수 있으나 6~7월 물가 둔화 정도에 따라 해당 전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통화 긴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