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르포] "이재용 회장도 봤다"…호암 '연꽃처럼' 관람객 무려 7만3000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5년 공들인 호암미술관 재개관 후 첫 고미술 기획전
'금동 관음보살 입상', '수월관음보살도' 등 국내 첫 공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호암미술관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보기 위해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번이나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 많은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찾았다.

11일 호암미술관에는 폐막을 5일 앞둔 '연꽃처럼' 막바지 관람을 위해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그리고 불교 단체에서도 방문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으로 인해 미술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3월 27일 개막한 이번 전시의 관람객은 지난 9일까지 7만3000명을 기록했으며, 일 평균 관람객은 1120명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팔상도' 앞에 몰린 관람객들 2024.06.11 alice09@newspim.com

호암미술관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3000명이 방문했다. 이전에는 일 평균 700명 정도가 방문을 하셨는데, 전시가 막바지에 다다르다보니 현재는 일 평균 1000여명 정도가 미술관을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연꽃처럼' 전시는 호암미술관의 재개관 후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조망한다.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미술 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중국미술 19건·일본미술 25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이 바로 1400년 전 7세기 무렵 작품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것으로, 해방 후 일본으로 반출돼 95년 만에 처음 국내에서 공개됐다. 해당 보살상은 과거 국립중앙박물관이 42억원에 매입하려 했으나, 환수가 불발된 적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에 첫 공개된 '수월관음보살도' 2024.06.11 alice09@newspim.com

26cm 크기로 금동상 중 중형에 속하는 이 보살상은 옆으로 긴 눈과 날렵한 콧날에 옅은 미소를 띄고 있으며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 표현으로 인해 '백제의 미소', '백제의 아이돌'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기에, 금동 관음보살 입상 앞은 유독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든 작품이기에 모든 관람객은 '백제의 미소'를 휴대폰에 담기 위해 한 줄로 서서 질서를 유지하며 작품을 관람하고,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 다음으로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이 바로 '나전 국당초문 경함'과 '팔상도', '수월관음보살도'이다. 나전경함의 경우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으로 전 세계에 단 6점만이 남아있는 진귀한 명품이다보니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미술관을 찾은 비구스님들은 '팔상도'에 매료돼 있었다.

여덟 가지의 그림을 뜻하는 '팔상도' 중 '연꽃처럼'에는 네 개의 그림이 전시됐다.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을 시작으로 여성이 등장하는 순간이 작품에 그려져 있다. 또 '수월관음보살도' 역시 국내에 첫 공개됐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인 이 작품은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가 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휴지기를 거치다보니 전시가 되는 기회 자체가 드물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금동 관음보살 입상' 2024.06.11 alice09@newspim.com

또 광해군의 왕비 문성군부인 류씨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목조 비로자나여래 좌상'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한양 도성에 사찰이 없을 정도로 불교를 누르던 시기였으나, 불교미술이 발전했던 것은 바로 왕실 여성의 적극적인 후원 때문이었다.

'불교 미술'이라는 테마는 많은 사용됐지만, 유독 호암미술관의 '연꽃처럼'이 화제를 모으는 것은 바로 한·중·일 불교 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묶어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획한 이승혜 학예연구사는 "불교미술 뒤에는 늘 '여성'이라는 존재가 있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걸 전면에 내세운 기획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미술 전시는 종종 열리는데,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전시에서는 한국 불교 미술을 주로 조명했고, 해외에서는 반대로 한국 불교미술이 빠져 있었다. 이번에는 이웃한 세 나라의 불교미술을 조명한데 의의가 있고, 해외에서도 연구자들과 관람객들이 이 전시만 보기 위해 많이 오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광해군의 왕비 문성군부인 류씨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목조 비로자나여래 좌상' 2024.06.11 alice09@newspim.com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의 기획과 전시에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들였다. 이 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 작품을 많이 대여해왔는데 전시를 하기까지 노력이 많이 깃들었고, 불교미술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여성'을 주제로 모은 작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전시 구성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관람객들도 이러한 부분을 알아주시고, 이번이 아니면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셔서 많이 방문해주시고,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여러 번 관람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혜 연구사는 "전시 관람객은 여성이 70%였고, 연령대는 30대부터 50대까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마음을 울려 실제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오는 16일 폐막되며 전시 기간 중 무료 오디오 가이드(큐피커)와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전시 설명 도슨트를 운영한다. 또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경기 용인 호암 미술관 사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리움미술관에서 출발하는 셔틀 운영시간은 오전 9시와 오후 1시30분이며, 호암미술관에서 출발하는 셔틀은 오후 12시와 오후 5시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