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령탑 취임 인터뷰…"대전 아니었으면 복귀 안 했을 것"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 좌절에 여전히 가슴 한켠이 쓰리고 아프지만 다시 일어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전 팬들 플랭카드에도 걸려 있더라. 싸울 텐가, 포기할 텐가. 난 전자를 택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3일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에 선임된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사진=대전] 2024.06.03 zangpabo@newspim.com |
황 감독은 대전 지휘봉을 쥐기 직전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9회 연속 이어지던 한국 축구의 올림픽 진출은 끝이 났고, 황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황 감독은 "대전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만약 대전이 아니었으면 감독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이 2021년 9월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하기 직전에 이끈 팀은 바로 대전이다.
2020년 1월 대전의 재창단과 함께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 감독은 시즌 중반이 지나도 승격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고 3위권에 머물며 고전하자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감독은 "나를 선택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 5무 8패로 승점 14를 쌓는 데 그치며 11위로 순위가 떨어져 있다.
황 감독은 "대전의 모든 경기를 쭉 지켜봤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중압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최우선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2020년 대전 사령탑 시절 황선홍 감독. [사진=KFA] |
4년만의 K리그 복귀에 대해선 "그리 많이 바뀐 것 같지 않다. 조금 지나면 안정이 될 것 같다"면서 "대전이 창단할 때 목표로 했던 정상급 팀으로 가는 초석을 다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도자로 출발했고, 2011년부터는 포항을 이끌며 2013년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FC서울 감독으로 다시 한번 K리그1 우승을 지휘하며 사령탑으로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황 감독은 "지도자는 안주가 없다. 100% 만족도 없다. 끊임없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라며 "대전과 함께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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