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육점 배달 쉽지 않네…대상 '고기나우' 3년 만에 '백기'

기사입력 : 2024년05월30일 15:45

최종수정 : 2024년05월30일 15:45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론칭...엔데믹 이후 내리막
동원 '미트큐딜리버리'는 작년 말 사업 전환...축산물 직접 공급으로
동네 정육점서 1시간 근거리 배송 띄웠지만...사실상 시장 퇴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상그룹이 코로나19 시기 선보였던 정육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고기나우'를 3년 만에 접는다.

동네 정육점을 연계한 '1시간 고기 배달' 특징을 앞세워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엔데믹 전환과 고물가 여파로 배달 수요가 쪼그라들자 결국 '백기' 를 든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는 오는 6월 30일부로 '고기나우' 서비스를 종료한다. 내달 23일까지 배달·포장 주문을 받고 택배주문(가게나우)은 같은 달 16일까지 운영한다.

고기나우는 코로나19 펜데믹 확산기인 2021년 10월 신사업으로 내놓은 정육 O2O 서비스다. 고기나우 앱을 통해 거주지 반경 3㎞ 내 동네 정육점 제품을 주문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해당 서비스는 오픈 초기 서울 강남구, 송파구, 성동구 등 3개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듬해 전국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확장 행보를 나타냈다.

왼쪽부터 대상네트웍스의 고기나우, 동원홈푸드의 미트큐딜리버리. [사진=각사] 

비슷한 시기인 2021년 8월 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도 고기배달앱 '미트큐딜리버리'를 론칭하며 정육 O2O 시장에서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고기나우와 미트큐딜리버리 모두 동네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기에 대한 단시간 배송이 주요 모델이다. 양사의 정육 O2O서비스는 코로나19 당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반짝' 관심에 그치고 타격을 입었다.

고기 배달 수요가 급감하자 동원홈푸드의 미트큐딜리버리는 지난해 말 정육점 연계 O2O 서비스를 중단하고 축산물을 직접 공급·배달하는 D2C(Direct to Customer·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했다. 식품 대기업인 대상과 동원이 나란히 진출해 경쟁했던 '정육 O2O' 서비스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렀던 외부활동이 재개되면서 전반적인 배달 수요가 급감했고 쿠팡, 컬리, B마트 등 배송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동네 정육점을 연계하는 방식과 고기 단일 품목만 취급하는 플랫폼의 매력도가 자연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플랫폼이 활성화 됐던 2021년 정육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인 고기나우를 론칭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그러나 팬데믹 종식 이후 추가 사업 확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펜데믹 트렌드를 급하게 좇은 사례로 '예견된 실패'라는 평가도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동네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기 한 품목만 받아보고자 배달비를 지불할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쿠팡이나 컬리 등 다양한 제품 구색과 라스트마일 인프라가 갖춰진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기에도 매력도가 떨어진다.

다만 대상그룹과 동원그룹은 정육점 O2O시장 대신 축산물을 직접 공급·배달하는 D2C(Direct to Customer·소비자 직접 판매)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상그룹 자회사 혜성프로비전은 지난해 육류 전문 브랜드 '미트프로젝트'를 론칭하고 같은 해 6월 공식 쇼핑몰을 선보였다. 원육의 소싱부터 도매, 가공, 소매 등의 유통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로 소비자에 직접 공급하는 D2C 방식이다.

동원그룹의 동원디어푸드는 이보다 앞선 2022년 D2C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론칭, 자사몰, 자체 라이브커머스 등에서 자체 보유한 육가공장, 유통망 등을 활용한 축산물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트큐딜리버리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D2C 방식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축산물 D2C 시장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해 국내 육류 소비량은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년간(2000~2019년)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4.6kg으로 약 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9%씩 늘어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단계를 줄인 고품질의 축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축산 D2C 사업의 핵심이다"라며 "고기 외 다른 품목도 함께 판매하는 쿠팡, 컬리 등 플랫폼, 그리고 기존 대형마트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쉽지 않은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