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KCC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올해 영업이익 4000억원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C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6.9%에서 4.9%로 급락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312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모멘티브의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올해 KCC는 4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CC는 2022년에 영업이익이 4677억원으로 처음 4000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에는 다시 3125억원으로 하락했다.
모멘티브 인수 직후 반도체와 자동차 등 고급 실리콘 소재 전방사업 호조에 힘입어 KCC의 영업이익은 2020년에는 1338억원, 2021년에는 3887억원, 2022년에는 4677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원자재인 메탈 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KCC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지난해에 KCC는 실리콘 사업에서 833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전체 영업이익도 4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모멘티브 인수가 KCC의 매출 증대로는 이어졌지만 아직 영업이익에서는 그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올해부터는 모멘티브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1분기에 전체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부문이 영업손실을 10억원 이하로 축소했다. 중국 유기실리콘 업황 반등에 따른 판매가 상향 조정과 실리콘 메탈 의 원가부담 완화의 영향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올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리콘부문이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부문 영업이익을 5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적자 요인인 기초제품군 매출 축소와 최종 소비처의 수요 회복, 제품 판가 상승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자동차 관련 제품군의 생산 및 매출 개선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의 이유로 KCC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 도료 등 사업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실리콘 시장 상황도 개선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KCC의 실리콘부문 실적이 주목되는 점은 모멘티브의 잔여 지분을 최근 모두 인수했다는 점이다.
KCC는 2019년 모멘티브 지분 60%를 인수하고 지난 16일자로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모멘티브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로써 KCC는 자체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모멘티브와 도료첨가제 및 소재 등의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리콘 업황 회복에 맞춰 KCC는 실록산(실리콘 중간재) 구조 개선을 통한 외부 영향 최소화, KCC-모멘티브 공동 기술개발로 기술경쟁력 확대, 제품 생산주기 분석으로 창고 효율화, 판매 및 운영 등 프로세스 최신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리콘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모멘티브 효과로 KCC는 올해 4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 잔여지분 인수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며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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