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자연·문화 배경 소설 '숙희'
유숙경 지음·한국현대문화포럼·1만2000원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시인 겸 수필가 유숙경 작가가 신간 '숙희'를 발간했다.
'숙희'는 1970년대 후반 경기도 일산역 주변의 독점마을을 중심으로 한 10대 초반 아이들이 살아가는 자연과 문화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신간 '숙희' 표지(왼쪽)와 저자인 시인 겸 수필가 유숙경 작가. [사진=한국현대문화포럼] 2024.05.28 atbodo@newspim.com |
1970년대 후반 '한강의 기적'으로 사라진 문명의 발달 이전의 아름다운 자연과 놀이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숙희'는 사방치기·달고나·오징어게임·고무줄놀이·구슬치기·딱지치기·연날리기·윷놀이·쥐불놀이·초등학교 운동회 등 지금은 사라진 놀이문화가 문화적 향수가 됐음을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에게 잊혀진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물 흐르는 듯한 서사구조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즐겁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흔적은 이제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했으나 박제된 소설로 원형을 살려낸다.
저자의 부드럽고 따스한 글의 향기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기억하게 만든다. 소설을 읽다 보면 시간을 거슬러 그리움의 공간에 머물게 한다.
소중한 놀이문화의 추억을 잊은 어린 세대들이 밤하늘에 여전히 빛나는 별들을 향해 시간여행을 떠나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글의 힘, 문학의 힘은 그래서 아름답고 위대하다.
엄마와 딸·아빠와 아들이 함께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시골 숲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읽어도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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