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2차 조사' 질문 150~200쪽 분량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고, 염두에는 두지만 조사 내용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과 반드시 대질조사를 해야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것은 아니다. 안 할 수도 있다"며 "(소환 조사에) 별도의 목적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진=뉴스핌 DB] |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박 전 단장은 군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기도 과천 공수처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것이 맞는가', '장관 이첩 보류 지시가 외압이라고 생각했는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격노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사령관은 지난 4일에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5시간 가량 조사받은 바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번 질문지 분량(200쪽)에 미치진 않지만 150~200쪽 사이로 상당한 정도의 질문지가 준비돼있다"며 "예상 종료 시간도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전 단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참고인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을 상대로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위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부터 받은 지시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소환 관련 질문에 "일반론으로 동의한다"고 답한 것에 대해 "현재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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