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뒤처리 잘해서 새로 당대표 오면 일할 수 있게 설거지하는 일"
진우스님 "여당 잘돼야 국정운영 잘돼…생각보다 큰 책임감 느껴야"
황우여 "이재명과 좋은 얘기 나눠…저녁 이후로는 친구로 돌아갔으면"
정순택 "당 넘어서 모든 국민 소리에 귀 기울여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황 비대위원장은 "다시 당을 재건하다시피 재창당 수준의 몸부림을 해야만 국민들이 당으로 인정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을 방문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0 photo@newspim.com |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우스님을 만나 "진작 인사 올린다고 그러면서 저희가 조금 흔들렸다, 초기에. 그래도 제일 먼저 인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진우스님이 "비대위원장이니까 비상한 대책을 잘 마련해야 할 거 같다. 전당대회는 언제 하나"라고 묻자, 황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8월이기 때문에 저희도 좀 일찍 하려고 한다. 양당이 항상 나란히 같이 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맞춰서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전화위복(轉禍爲福)하면 새롭게 일당백의 힘으로 잘 헤쳐 나가시리라고 생각된다"면서 "여당이 잘돼야 정부를 잘 도와서 국정운영이 잘되고 결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그게 다 돌아가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더 큰 책임감을 느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어려울 때 소임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겠다"라는 성화스님의 말에는 "노마지도(老馬知道)라고, 어려운 일이라 한창 하시는 분들은 맡기가 어렵고, 저희같이 한발 물러난 사람들이 뒤처리 잘해서 새로 당대표가 오면 일할 수 있게 설거지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수도권 조직'을 묻는 우봉스님의 질문에는 "와해했다. 궤멸 수준"이라면서 "다시 당을 재건하다시피 재창당 수준의 몸부림을 해야만 국민들이 당으로 인정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0 photo@newspim.com |
이후 황 비대위원장은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을 가졌다.
정 대주교는 황 비대위원장에게 "어려운 때에 여야와 당을 넘어서 모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특별히 힘없는 국민에 귀 기울이는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 비대위원장은 "방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긴 대화를 했다"면서 "오늘 아주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 대주교님께 아주 좋은 소식 전해드린다"라고 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역시 정치인들은 어떻게든 만나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녁이 있는 정치를 하자. 끝나면 막걸리도 한잔하고 흉금 터놓고 얘기하고, 낮에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저녁 이후로는 친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운영에 여야는 수레바퀴"라며 "국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각 당이 서로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의 국론으로 만들려면 둘이 협의해서 국민이 다 만족하겠다는 것으로 법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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