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美 휴스턴 한국실 재개관…'고 이건희 작품' 등 전시

기사입력 : 2024년05월20일 11:02

최종수정 : 2024년05월20일 11:0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미국 휴스턴박물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은 지난 16일에 캐럴라인 와이스 로 전시관 1층에 위치한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휴스턴박물관은 약 7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 남부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2019년 기준 총 125만명의 연간 관람객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이 2007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풍산, 한인 사회의 지원 아래 개관한 이래 2022년까지 약 15년 간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대여하며 오랜 기간 한국실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주휴스턴총영사, 휴스턴박물관장 기념 촬영(왼쪽부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2024.05.20 alice09@newspim.com

휴스턴박물관의 한국실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휴스턴박물관이 2022년 12월 22일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됐다. 기존 한국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소규모 통사 전시였다면, 올해부터는 시대별 주제로 심화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한국 미술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협력을 다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의례 및 생활을 보여주는 백자 제기, 태항아리, 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목가구, 연적·벼루 등 문방사우 및 불상 등이 출품되며, 휴스턴박물관 소장 병풍과 현대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미감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실 환경 개선 사업으로 진열장 및 전시실 바닥을 교체하고 벽을 도색하는 등 전시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관람객의 전시 감상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실 재개관으로 시작된 지원 사업은 2027년까지 대중 강연 및 한국 영화 상영 등의 공공프로그램과 한인 네트워크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미국 현지에 알릴 예정이다.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은 그동안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볼 수 있도록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를 아우르는 전시를 지향해 왔다. 지난 15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총 72건 82점이 출품됐다. 이번 한국실은 조선시대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주제 전시로 개편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전시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5.20 alice09@newspim.com

이번에 선정된 29건 31점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 대부분은 모두 왕실용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에서 만들어진 최고 수준의 백자들로 구성됐다. 특히 조선 왕실에서 자손이 태어날 때 태를 보관하고 이를 기록한 태항아리와 태지접시, 그리고 선조를 기리는 제사의 예를 행하며 사용한 제기는 삶과 죽음에 대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유교적 관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품이다.

무늬 없이 깔끔한 순백자로 만들어진 백자 제기는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기능을 강조한 조선시대의 미학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왕실을 상징하는 용무늬로 가득한 이건희 기증 청화백자 항아리는 휴스턴 한국실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전시품이다.

개편된 한국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휴스턴박물관 소장 현대작품들과 조화로운 연계로 현대적 미감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미술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품한 29건 31점의 소장품과 함께 휴스턴박물관 소장품 4건 4점이 추가되어 총 33건 35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는 휴스턴박물관 소장 이기조 작가의 달항아리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불상 한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간 관람객은 황란 작가의 조선 궁궐을 재해석한 현대 작품과 금강산을 그린 조선시대 병풍 '칠보산도'를 배경으로 한 '호랑이 다리 모양의 소반' 두 점을 만난다. 마치 궁궐과 산을 배경으로 다과상을 앞에 둔 듯한 청초함으로 전시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마지막 벽면에는 18세기 조선 관요에서 왕실만이 아닌 사적 주문을 허용하게 되면서 제작된 문인의 취향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연적과 필통 등의 전시품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로 이어지는 문인의 예술적 감성이 특별히 돋보이는 이유이다. 이로써 조선시대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삶과 문화를 조명하여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휴스턴박물관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5.20 alice09@newspim.com

이번 한국실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세 명의 기증자의 애장품 총 11점이 포함됐다. 일생을 거쳐 한국 미술을 수집한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용무늬 청화백자 항아리' 등 5점, 1936년 천주교 경성교구가 설립한 성모병원의 초대원장이기도 했던 수정 박병래 선생의 '제기접시' 등 3점, 남다른 문화재 수집에 대한 애정으로 1만여 점에 달하는 수집품을 모두 기증한 이홍근 선생의 '백자향합' 등 3점이 미국의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박병래 선생은 수필집에서'처음에는 차디차고 표정이 없는 사기그릇에서 차츰 체온을 느끼게 되었고, 나중에는 다정하고 친근한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며 고요한 정신으로 도자기를 바라보다보면 그릇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누릴 수 있도록 유물을 소중히 수집한 기증자의 마음이 국외 한국실 사업을 통해 휴스턴박물관을 찾는 현지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휴스턴박물관은 한국실 재개관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으로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대중 강연을 개최하여 학술적 깊이를 제고하고 한국영화 상영 프로젝트로 한국 문화의 대중성을 현지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10월 개최되는 '한국 축제(Korea Festival)'는 2009년부터 이어져 온 휴스턴 한인사회 주최 행사로, 휴스턴박물관은 한국 문화 체험 및 홍보를 위해 휴스턴 한인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실 지원 사업에서 확장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