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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인간' 관계의 개념 확장…김성희 관장 "자연·기술 관념에서 탐구"

기사입력 : 2024년05월16일 14:23

최종수정 : 2024년05월16일 14:23

국립현대미술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기획전 개최
국내외 작가 15인 작품 60여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개념을 확장하는 기획전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를 선보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 주제 기획전을 꾸준히 기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을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인식하고 이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국내외 작가 15인의 6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개념을 확장시켜보는 기획전이다. 20세기 후반 등장한 포스트휴머니즘의 흐름을 좇아 비인간 중에서도 특히 사물에 주목한다. 전시에서는 사물을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함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 바라보고, 사물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대안적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1.09 alice09@newspim.com

김 관장은 "전시는 사물을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함께 세계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바라보고 대안적 시나리오를 모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사물을 물건, 또는 상품과 동일시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에서 이해해보는 작품에서부터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자연, 기술, 경제 관념에서 탐구한 작품까지 이제껏 주목받지 않았던 사물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예술의 외연을 한층 확장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큐레이터가 많은 노력했다.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사물의 세계' ▲'보이지 않는 관계' ▲'어떤 미래' 등 3개의 소주제 아래 국내외 작가 및 디자이너 15명(팀)의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설치, 조각, 영상,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는 물질과 재료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서부터 특정 사물의 역사, 생물학을 넘나들며 사물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우현정 학예연구사는 "전시는 철학적 담론의 변화인 기후 위기, 재난, 전쟁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난 포스트 휴머니즘 담론이 강화됐다.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하는 공생의 윤리에 주목하면서 동물, 식물, 사물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하며 마련된 전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고은 작가의 '감각 축적'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5.16 alice09@newspim.com

이어 "전시 구성은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 '사물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본래의 용도 및 경험에서 떨어뜨려 새롭게 인지하고, 두 번째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는 사물과 인간이 어떻게 현실에서 관계 맺고 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에는 사물과 인간이 역동적으로 꾸려내는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연구사는 "사물이라는 것은 인간과 동등한 존재, 실제로는 더 학술적으로 나아가면 사물 안에 인간도 들어간다고 한다. 사물을 통해 다른 장면을 열어보자, 이면을 보자는 것이 주체이다. 어떤 꿈이라고 하면 다른 존재와 꿈을 꾼다면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싶었다. 꾸는가는 실천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미술관이라는 곳이 작품과 작가를 통해 사고를 열어주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전시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사물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물건 또는 상품으로 동일시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줄 작품들을 소개한다.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프로제긑 '머티리얼리즘'과 이장섭의 프로젝트 '보텍스'는 사물이 자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사물을 해체하거나 만들어 나가는 과정으로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소라 작가의 '시티펜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5.16 alice09@newspim.com

우현정 연구사는 "첫 번째 공간에서는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보니,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다른 관점에서, 다른 차원으로 사물을 해체해보고 감각을 전환해보는 작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전시장에 설치된 '노키아 3210' 작품에 대해 "이 작품은 노키아 휴대폰을 해체한 것이다. 휴대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채취하기 위해 착취가 심해졌고, 원래 사물을 해체해 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또한 같이 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지점인 것 같다. 이 작은 휴대폰을 열어보면 얼마나 많은 정치적인 문제가 담겨 있는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섭의 '보텍스'는 생분해가 가능한 해조류 분말 가루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이라며 "작가는 지역사회 문제에 참여하고 순환디자인을 연구하는데, 디자인을 통한 자연 순환과 환경 문제 해결을 의미하며, 디자인의 역할과 영향력을 강조한다. '보텍스'는 기존의 가죽이 표현할 수 없는 고유한 미감을 실험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잭슨 홍 작가의 '러다이트 운동회'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5.16 alice09@newspim.com

두 번째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는 얽히고설킨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자연, 기술, 경제, 과학의 영역에서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인간 중심 세상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사물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지, 사물은 인간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짚어본다.

그중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디어 작가 미카 로텐버그의 '코스믹 제너레이터'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인간 또한 사물처럼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상품임을 사변적인 필름으로 전달한다. 박고은의 '감각 축적', 박소라의 '시티펜스'는 디지털 기술 환경 안에서 사물과 인간의 역할이 뒤바뀌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사물의 영향력을 제고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장섭 작가의 '보텍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4.05.16 alice09@newspim.com

마지막 '어떤 미래'에서는 이제껏 '물건(Object)'로 간주했던 사물의 개념을 가능성을 지닌 '어떤 것(Thing)'으로 확장한다. 잭승 홍의 신작 '러다이트 운동회'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형 볼 게임이다. 우현정 연구사는 "'러다이트 운둥회'는 인공지능 등의 과학기술에 대한 공포를 공놀이로 형상화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운동장에는 골대, 장애물, 공이 놓여있지만 하나의 구기 종목으로 특정되지 않고 여러 종목이 혼재된 모습이며, 운동장은 1950~60년대 유행한 장난감 로봇의 형태를 본떠 만들었으며, 공이 놓여진 위치는 작가의 입이기도 하다. 작가는 플레이어와 주변 사물이 함께 만드는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사물과 인간의 역할을 되묻는다"고 말했다.

전시장 출구와 연결된 공용공간에서는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신작 제작 작가의 인터뷰, 전시 주제와 맞닿아 있는 철학 및 문학 분야의 서적, 해외 작가 도록 등을 제공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 도록에는 사변적인 미술과 디자인, 사회철학과 디자인 담론 등에 관한 비평, 에세이, 대담, 리서치 결과물을 기고할 예정이다.

포스트휴머니즘 시대 사물과 인간의 역동적인 관계를 고찰하고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오는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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