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4년 5월 경제동향' 발표
1분기 생산 0.7% 증가·수출 13.8%↑
"근원물가 정부 전망치(2.0%) 근접"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 경제가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동향'에서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광공업에서 생산이 미미한 증가세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다.
산업별 생산지수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5.12 plum@newspim.com |
광공업생산(4.6%→0.7%)과 반도체(65.4%→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의 부진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연된 공사물량이 집중되며 높은 수준을 보였던 건설업생산(-2.1%)은 감소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율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하락하는 등 제조업생산이 다소 조정됐다.
광공업(-3.2%), 서비스업(-0.8%), 건설업(-8.7%) 생산이 모두 감소함에 따라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3월에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0.7% 증가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기성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건설투자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전월(0.4%)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축부문은 비거주용의 부진으로 감소폭이 -2.0%에서 -3.1%로 확대된 가운데 토목부분의 증가폭도 9.8%에서 0.6%로 축소됐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민간부문(-14.0%)을 중심으로 0.3%의 낮은 증가율에 그치고, 건축허가면적도 -13.0%로 집계되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
반면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추세적으로는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4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7개월 연속 이런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 반도체(44.8%→52.7%), IT(38.9%→43.5%)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IT를 제외한 품목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25.1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15.3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생산 증가세 둔화가 기업심리에도 반영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전망이 모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조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실업률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용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하면서 다소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세가 2.4%에서 2.3%로 둔화하면서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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