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고른 지분율, 갈등 시발점…아워홈 '남매 간 경영권 분쟁' 앞과 뒤

기사입력 : 2024년05월02일 17:34

최종수정 : 2024년05월02일 17:34

남매 갈등 핵심은 구미현...남편과 이사회 진입
'이사회 퇴출 위기' 구지은...반격 카드 눈길
경영권이냐 매각이냐...구본성·미현 연합 향방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전쟁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해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었던 장녀 구미현씨가 이번에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구본성·구미현 연합 공세로 퇴출 위기에 놓인 구지은 부회장이 어떤 반격 카드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안건으로는 기타 비상무이사에 본인을, 사내이사에 본인의 아들인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열린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반대표를 던져서다. 막내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시키고 장남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손잡고 아워홈 경영권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다.

◆사남매 고른 지분율이 갈등 시발점...캐스팅보터는 장녀 미현씨 

아워홈의 끊임없는 경영권 갈등의 시발점은 고(故) 구자학 창업주의 자녀들이 고르게 나눠가진 지분율이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미현씨(19.28%), 차녀 명진씨(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20.67%) 등 4남매가 전체 98.11%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사진 좌) 및 구지은 부회장(사진 우). <사진=아워홈>

특히 장녀 미현씨가 캐스팅보터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경영권 갈등 국면에서 미현씨는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사이를 오가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현씨는 지난 2021년 구 전 부회장 해임 당시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섰다가 지난 2022년에는 오빠인 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아워홈 매각을 시도한 인물이다. 이후 미현씨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다시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서서 회사 측이 제시한 배당안 안건을 가결시켰다.

그런데 올해 또 다시 마음을 바꿔 구 전 부회장과 재차 연합을 이룬 것이다. 미현씨는 지난달 주주총회(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합산 지분인 57.84%를 앞세워 구지은 부회장의 이사회 재진입을 막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주총에서는 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데다 구지은 부회장 측도 사내이사 재신임이 필요한 만큼 조만간 열릴 임시주주총회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아워홈을 포함한 자본금 1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은 관련법에 따라 최소 3명의 사내이사를 둬야한다. 지난 주총에서 미현씨와 이영렬 전 교수가 사내이사에 오름에 따라 아워홈은 최소 1명의 사내이사를 더 선임해야 한다.

또 과반수 이상의 의견을 따르는 이사회 특성상 구지은 부회장이 다시 사내이사에 오르려면 구 부회장 측에 우호적인 사내이사가 최소 3명은 새롭게 선임돼야 한다. 관련해 기존 아워홈의 사내이사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오는 6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며 기타 비상무이사에 본인을, 사내이사에 본인의 아들인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워홈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이번 임시주총에 본인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올린 것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반면 사내이사에 오른 미현씨와 의사 출신 남편 이영렬 전 교수의 경우 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다. 미현씨는 지난해 '아워홈 경영권 매각'을 목표로 구 전부회장 편에 섰던 만큼 이번에도 경영권 보다는 지분 매각 또는 배당금 등 '돈'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현씨는 지난 2021년 아워홈이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배당금을 대폭 줄이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배당금 갈등이 촉발된 이듬해인 2022년에는 오빠인 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아워홈 매각을 시도했었다. 일례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2021년 아워홈은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적자를 냈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각각 299억 원, 149억 원 배당금을 챙겼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경영안정화 및 신규 투자 등 명목으로 아워홈 총 배당금이 30억원 규모로 줄었다.

구본성·미현 연합이 좌초되지 않을 경우 아워홈이 M&A 시장 매물로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2022년 매각 추진 당시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등 40여 곳이 매각안내서를 수령하고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퇴출 위기 놓은 구지은...뉴아워홈 비전도 흔들

아워홈 오너가의 남매 분쟁으로 구지은 부회장이 퇴출 위기에 놓이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의 반발도 높아지고 있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성명을 내고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이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씨에 대한 반발을 쏟아냈다. 이들 노조는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이영열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구자학 회장 독사진(왼쪽) 및 구자학 회장의 육필이 적힌 메모지와 숙성 연도를 표시한 천일염과 작은 손거울. [사진= 아워홈]

구본성·미현 연합이 경영권 매각 또는 배당금 증액 등을 본격화할 경우 최근 호실적으로 돌아선 아워홈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관련해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983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한 구지은 부회장의 '뉴아워홈' 비전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의 신성장 동력으로 '푸드테크'를 점찍고 관련 행보를 확대해왔다. 특히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을 "NEW 아워홈을 향한 변곡점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식음업계 테슬라'를 언급했다. 푸드테크 등 신사업을 확장해 성장세를 잇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아워홈은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그립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푸드테크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 초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4'에 참석하며 푸드테크 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시기인 지난달 23일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양식단 R&D 원천 기술을 확대하고 A1기반 혈당관리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구본성·미현 연합에 맞선 구지은 부회장의 반격 카드에도 관심이 모인다. 구 부회장은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약을 맺은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아직 갈길이 멀다"며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간 구 부회장은 경영권 갈등이 촉발될 때마다 SNS를 활용해 정면 돌파 의지를 다져왔다.

지난 2021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영자는 쉬지 않고 전진하는 DNA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오늘도 아버지한테 배운다'라는 글과 사진 2장을 게재했다. 구 대표와 아버지 아버지인 고(故) 구자학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직접 고(故) 구자학 회장의 회고록을 펴내며 본인이 아워홈의 후계자임을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