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정세 전망 보고서' 발간
"테러단체 드론 위협적으로 활용"
파리올림픽과 미 대선 등 우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가정보원은 30일 발간한 테러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이 무인기와 동력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한 국내 후방 지역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023년 테러정세와 2024년 전망' 보고서에 "우리나라는 아직 테러단체가 개입한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테러단체 지원 사례가 지속 적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 내 특정인 또는 불특정 다수 대상 공격이나, 사제폭발물 등 고도화된 공격 수단 등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 [사진=국정원 홈페이지] |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TIIC)가 만든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외 테러정세를 평가하고 올해 테러 위협 요인을 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2023년 주요 테러 사건 및 통계 △우리나라 정세와 대테러 활동 △지역별ㆍ주요 국가별 테러정세 등으로 구성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테러 정세 관련 주요 특징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테러단체 활동 증가 △'하마스 사태'에서 보여준 테러 패러다임 변화 △드론의 본격 테러수단화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경통제 완화 등으로 테러단체 활동도 용이해짐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테러 사건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ISIS(이슬람국가) 등 테러단체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기로 세력 확장과 조직 재건을 시도했다"며 "하마스는 고도의 심리전ㆍ동시다발적 공격, 신구 무기 혼용 등 새로운 테러 수법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단체들이 공격ㆍ정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위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5일 오후 충무훈련 일환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아리수정수센터에서 군경을 비롯한 6개 유관기관이 국가중요시설 드론테러 방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4.04.25 choipix16@newspim.com |
국정원은 올해 '하마스 사태' 여파로 극단주의 세력ㆍ테러단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오는 7월 파리올림픽이 주요 테러단체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11월 미국 대선 등 여러 국가에서 선거를 앞두고 테러 세력들이 사회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려는 시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매년 '테러정세 평가와 전망'을 발간하여, 정부 부처ㆍ공공기관 및 유관 기업에 배포해 오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하마스 사태 이후 국내외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이번 책자가 대테러 유관 기관의 업무 수행은 물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세한 내용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