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교수 사직·의대생 유급…의정갈등 최악 상황 다가온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22일 14:48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7:03

정부, 의대 교수 사직 우려 잠재우기 나섰지만
의대 교수 "25일 예정대로 사직…민법상 효력 있어"
5월 초 학사일정 시작되면 의대생 유급 가능성도
중증환자 단체 "환자들만 피눈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의정(醫政) 갈등이 봉합 가능성이 있는 마지노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교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총선 이후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들은 장기간 도돌이표되는 의정 갈등을 보며 "치료에 대한 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정부 수습 나섰지만…의대 교수 "25일 사직"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오는 25일 한 달을 맞는다. 민법상 한 달이 지나면 사직서는 '자동 수리'되며 효력이 발생한다. 오는 25일을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을 위한 '마지노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교수들이 떠나면 현재 절반가량으로 줄여서 운영되고 있는 주요 상급 종합병원의 수술 건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전국 40개 의대에서 3000~4000명 교수가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 갈등으로 생겨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축소 입장에도 원점 재검토가 아니면 사직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보건복지부는 "일각에서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인 사직 효력 발생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 대학본부에 접수돼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교수 사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2024.03.26 yooksa@newspim.com

교육부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국립대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임용권자인 총장이 수리하지 않는다면 판단에 따라 사직 될 수 없다"며 "민법상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 부분은 실제로 적용되기 어렵고, 교육부 방침과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발표와 달리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의대 교수들의 결집력은 오히려 더 강화된 분위기다.

최창민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 브리핑 직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의대에 사직서 접수된 걸 확인했고, 민법상 한 달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가 뭘 근거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이번 정부 발표 이후 오히려 더 빨리 병원을 떠나겠다는 교수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때아닌 사직효력 진실공방에 변호사들은 '사직 효력 발생'에 무게를 뒀다. 강명훈 법무법인 하정 대표 변호사는 "'전공의 보호'라는 사직 사유와 계약간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선 교수 개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만, 사직서 제출 자체의 효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윤태중 법무법인 태신 대표 변호사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복지부)가 한 얘기는 원칙적인 이야기이나 사실 근거가 없다"며 "보통 당사자 간 계약은 민법보다 우선 적용되지만 당사자 간 사직서 제출의 효력에 대해 따로 약정한 경우는 거의 없다. 민법상 사직의 효력은 이달 25일 아니면 5월 1일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사일정 더 못미뤄…의대생 유급 다가온다

의대 교수 사직과 함께 다가오고 있는 또 다른 '시한폭탄'은 의대생 집단 유급 가능성이다.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건물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4.03.06 yym58@newspim.com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의대생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623건이다. 이는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56.5%가량이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을 이유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에게 휴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생들이 계속해서 수업에 불참할 경우 무단결석 처리된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는데, 대부분 의대에서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학사일정상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시점은 5월 초로 예상된다. 각 대학은 방학을 줄이거나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대생 집단 유급사태를 막고 있지만, 이마저도 5월이 마지노선인 것이다.

이에 6개 국립대 총장들은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증원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9일 이를 정부가 수용하면서 의대 증원분이 반영된 32개 의대는 50~100% 범위 안에서 증원분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의료계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두고 그간 고집해 온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산출법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 발표 다음 날인 20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 발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불참 의사도 밝혔다.

◆ "환자만 피눈물…하루빨리 대책 강구해야"

의정갈등이 장기간 지속되자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정부와 의료계를 모두 꼬집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우리 중증 환자들은 의정이 두 달이라는 충분한 시간과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찾도록 양보와 인내심으로 기다려왔다"면서 "그런데 결과는 중증 질환자의 고통과 희생에 대해 어떠한 배려나 양해도 없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회장은 "타협이든 양보든 이 사태를 하루빨리 끝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더 이상 환자들이 피눈물 흘리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