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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확산 가능성…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찬물'

기사입력 : 2024년04월15일 15:12

최종수정 : 2024년04월15일 15:50

고유가·고물가·고환율 악재 겹쳐…수출 악영향
올해 성장률 회복에도 찬물…1%대 성장 우려도
국제유가 반등에 물가 직격… 2%대 안착 발목

[세종=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국 경제는 올해 내수 부진속에서도 견조한 수출 회복으로 작년 1.4%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2%대 초반의 회복을 기대했으나 중동발 위기로 수출은 물론 대외 거시지표 불안이라는 악재까지 겹쳐진 모양새다. 

정부는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중동지역 긴장고조로 거시경제·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서 에너지·공급망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경제팀은 이를 위해  4월 말까지 예정돼 있던 유류세 인하와 유가변동 보조금을 6월 말까지 연장하는 등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고,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한 '적기 개입' 등 철저한 상황관리를 부처에 주문했다.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의 대공 미사일 체계가 14일(현지시간) 대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주말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의 영향이 반영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지난 12일보다 8~10원 오른 달러당 138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17개월 만에 1370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을 달러당 14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4월 그린북)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1288원, 2월말 1331원, 3월말 1346원이었다. 현재의 환율수준은 이에 비해서도 3% 정도 원화가 절하된 수준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달러 강세가 우리와 수출 경쟁을 하는 중국(위안화), 일본(엔화) 등의 동반 약세 때문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오히려 이번처럼 달러 강세의 요인이 지정학적 불안으로 야기될 경우 교역에 상당히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은 2010년대 후반부터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배통화의 가격결정'(Dominant Currency Pricing)이라는 용어로 환율효과를 분석한 바 있다.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당장 지난주 6월 인도분 브랜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92달러까지 치솟은데 이어 현물가격에서도 지난 주말 두바이유가격까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반격 까지 예상되는 등 중동사태가 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지역의 확전은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기준이 되는 유가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위기사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이 된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연말 3.2%에서 1월 2.8%로 떨어졌다가 2월 3.1%, 3월 3.1%로 2%대의 목표물가 대비 높은 3% 이상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중동사태에 따라 석유류 가격상승이 반영되면 당분간 3%대 아래로 가기 힘든 실정이다. 3월 물가상승률(3.1%)에도 2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 이니셔티브) 원장은 "중동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얼마큼 확대되고 장기화 되느냐가 문제다" 며 "내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경제가 대외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만큼 길게 가면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사태와 이와 연계된 세계경제침체, 전반적인 인플레와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또는 장기간 고 금리 유지 등에 따라서 최악의 경우 한국경제는 올해도 1%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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