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지역 세종학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인촌 장관은 12일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유학생,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세종학당을 관리 운영하는 재단 직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어 해외 보급사업 혁신 현황을 점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진 유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12 jyyang@newspim.com |
유인촌 장관은 "외국 분들이 우리 말을 잘하는 걸 보면 정말 감동스럽다. 우리가 외국 말을 하는 그 과정이 얼마나 정말 어렵고 힘든 똑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특히 이제 서양 같은 경우에는 어순도 다르고 말하는 방법이 전혀 달라서 훨씬 더 그럴 거다. 영어나 불어나 스페인어를 배울 때 어려운 것처럼 참 존경스럽고 감동스럽다고 칭찬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말을 한다는 것은 결국은 그 나라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사람들과 소통이 좀 수월해진다. 15년 전에 교포 선생님들이 자원 봉사로 대개는 교포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교회에 있었던 한글학교가 주로 중심이었다. 2008년도에 한글날을 한글 주간으로 바꾸고 한글날의 행사를 약 한 10일간에 걸쳐서 전시도 하고 세미나도 하면서 많이 바꿨던 생각이 난다"고 과거 장관 시절 첫 발을 뗐던 해외의 한글학교 변화를 언급했다.
유 장관은 "지금은 우리 문화가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니까 수요도 많아지고 또 대기자가 굉장히 많다고 들었다. 그런 만큼 더 책임감이 커졌다. 할 일도 그만큼 많을 것"이라고 높아진 K컬처의 위상만큼 커진 세종학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2012년 출범한 세종학당재단의 운영 실태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글학습 수요, 온라인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교육 급증 등의 이슈가 논의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이혜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과 함께 전시된 교육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12 jyyang@newspim.com |
이해영 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현재 3부 9개팀 1 검사용 정원 74명으로 예산은 617억에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를 잇는 국가대표 소통 플랫폼 최종 합병재단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올해 신규 세종학당 규모에는 40개국 97개소가 신청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를 기록했다. 쿠바, 싱가포르, 네팔, 벨라루스 등 현재 세종학당 미소재 국가가 10개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오프라인 수강생이 1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온라인 수강생은 8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4%,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에 온오프라인 학생 수를 합치면 20만 명 시대에 진입했다. 정확히 말하면 21만 5천 명이 넘는다. 세종학당 수강생은 이제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고 생산을 하고 더 나아가서 한국 문화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작년 한 해만 해도 7만 5000명의 학생들이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학습하고 또 하굣길에는 방탈출기 또 어휘 퍼즐 대국을 향해서 한국어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 또 휘모리 장단에 맞춰서 국악 리듬 게임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했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물론, 해외로 파견된 한국어 교원, 세종학당 출신 유학생 등은 유 장관에게 현장에서 경험한 프로그램과 업무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세종학당에서 근무한 교원은 "한국에 계신 직원분들과 소통하면서 직원 수가 적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인력이 늘어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란에 파견됐던 교원은 "요즘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습자들이 대놓고 공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침 세종학당재단이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세종학당 고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란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유학생,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재단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4.12 jyyang@newspim.com |
유인촌 장관은 "일의 우선순위를 조금 더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 한글박물관도 그렇지만 기관이 내실있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대기자가 많다는 건 수용한도를 넘어갔다는 거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를 하셔서 그런데 이제 예산 배분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왕이면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접한 분들이 가능하면 꼭 한국을 좀 찾아오실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해외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도 필요하다.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분들 굉장히 많다. 해외는 문화원이 없는 곳에 세종학당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내에 요즘은 국제 결혼한 분들도 많고 일하러 오신 분들에게 지역에도 배정이 돼서 교육할 수 있도록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사업을 어떻게 할 건지 잘 설계하셔서 내년 예산 잘 반영을 시켜보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유 장관은 "우리 말과 글에 대한 투자는 바뀌면 안된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부처의 입장"이라며 현재 주목받는 K컬처와 한국어 교육 수요를 잘 받칠 수 있도록 재단의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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