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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UV? 세단?…둘 다 탐난다면 '볼보 V90 CC'

기사입력 : 2024년04월13일 08:48

최종수정 : 2024년04월13일 08:48

길쭉한 허리에서 세단 느낌을, 지상고에서 SUV 느낌을
안정된 주행감각과 강화된 '안전' 기능…연비는 아쉬워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본래 패밀리카의 명가다. 명성답게 모든 좌석의 공간이 편하고 안락하다. 길쭉한 허리와 높아진 차체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과 세단의 향기를 동시에 느낀다. 모든 좌석이 안락함을 나누려면 이만큼 든든한 차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V90 CC 전면부 모습. [사진=조수빈 기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CC)를 타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주행해 봤다. 첫인상은 'SUV치고는 날렵하고, 세단치고는 크다'였다. 같이 시승을 하러 온 친구도 "세단이야 SUV야?"하고 물었다. 아마 이게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이 아닐까.

V90 CC는 왜건 모델인 V90과 차체를 공유한다. 전체적으로 왜건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것은 그 영향이다. 다만 왜건이 비인기인 한국의 특성을 고려해 지상고를 높이고 SUV 특유의 오프로드 느낌을 살렸다. 5m에 달하는 길쭉한 전장 덕분에 세단의 느낌도 난다. 1905㎜의 너비, 1510㎜ 차체 높이로 답답하지 않은 실내 공간을 살렸다.

볼보 V90 CC의 길쭉한 허리가 세단의 느낌을, 압축적으로 자리한 트렁크가 왜건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 높은 지상고를 가져가면서 SUV의 느낌도 살렸다. [사진=조수빈 기자]

◆안전·공간 집중한 실내…SUV·세단 중간 느낌의 외관

볼보의 '안전'은 실내 공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니 좌석이 운전자를 착 감싸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다. 조수석보다는 운전석에 앉아있을 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더 느껴졌다.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따듯한 느낌이다. 가죽과 우드 그레인이 적절히 어우러져 부드럽고 고급진 인상을 준다. 내부 인테리어에선 기어의 크리스탈 노브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운전 내내 햇빛을 받는 기어가 실내 분위기를 밝히는 기분이 들었다. 동행한 친구는 볼보의 방향지시등 소리가 공격적이지도 않고 장시간 들어도 피곤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해 줬다. 

'안전'의 볼보 답게 옵션 자체는 안전에 기반한 기능이 많다.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차량 내부 카메라 시스템,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 제동 기능,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차량 주변의 상황을 감지하는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시스템 등 이 모두를 포함한 안전 사양이 세세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360도 서라운드는 좁은 골목길이 많은 기자의 집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주행이 가능하게 보조해 줬다. 

무선 충전이 가능한 패드와 크리스탈 기어 노브. 크리스탈로 되어 있는 기어 노브가 개인적으론 내부 디자인의 킥이라고 느껴졌다. [사진=조수빈 기자]

◆내 맘처럼 따라오는 유연한 주행…연비는 아쉽다

주행 시에는 묵직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스타트 시 전혀 밀리는 느낌이 없었다. 고속도로에선 120km/h까지 속도를 올려도 속도 체감이 안될 정도로 차체가 안정돼 있었다. 중량이 있는 만큼 급가속이나 급정거에 대한 부담보다는 안정적인 가감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안정감을 더했다.

핸들 클러스터에는 디스플레이 내에 있는 지도가 동시에 펼쳐진다. 굳이 운전자가 중앙의 디스플레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해도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게 다가왔다.

일반 도로에서는 가속, 정지, 주행 시 모두 차가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온다'는 흡족함을 줬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번갈아 기능하면서 운전자가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는 기분이었다. 핸들은 크기 대비 조금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코너링이나 좁은 골목 주행 시에 핸들 컨트롤 정도가 섬세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운전이 노련하지 않은 기자는 넓은 차폭과 전장의 길이에 적응하느라 끼어들기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엔진 성능은 2.0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250마력, 35.7㎏·m까지 나간다. 주말 기준으로 막히는 도로를 주행했을 때 연비는 9km/ℓ 정도로 유지됐다.

기자가 탄 모델이 11km/ℓ의 복합 연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사용 연비는 다소 낮게 기록되는 편인 것 같다. 유럽 모델답게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적용하고 있는데 출발 가속이나 재시동 시에 부드럽게 운전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체감할 수 있었지만 연비 면에서 큰 이득을 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티맵 오토를 사용해서 내비게이션을 켜면 핸들 쪽 클러스터에도 동일한 내비게이션 안내가 뜬다. [사진=조수빈 기자]

특히 티맵(TMAP) 2.0 누구(NUGU) 오토 등의 익숙한 기능들이 주행 난이도를 한껏 낮춰줬다. 별도로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편리하게 다가왔다. 음성인식 정도는 생각보다 예민했다. 실제로 인공지능(AI) 기능 '아리아'를 사용해 본 결과 툭하면 "잘 못 들었다"고 호소하는 아이폰 '시리'보다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했다. 감성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니 장거리 운전에도 지루함을 덜 수 있을 듯하다. 

적재공간도 상당히 넓다. 26~28인치 캐리어도 두 개가 넉넉하게 실릴 정도다. 캠핑을 위해 차를 끌고 나간다면 필요한 캠핑 용품들은 전부 싣고도 남는 정도로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이 560ℓ , 2열을 폴딩하게 되면 1526ℓ 까지 확보 가능하다. 신혼부부 차량으로 사용하다가 아기가 생겨도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하겠다. 볼보는 페이스리프트나 디자인 변경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서 디자인 유행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차량 가격은 7250만원~7820만원 선이다. 워런티는 5년 또는 10만㎞를 보장한다. 스마트카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5년 LTE 데이터 및 1년 플로(FLO) 이용권, 15년 OTA 무선 업데이트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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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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