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페이스 테미, 주목받는 두 작가의 지방 나들이전
딴지 걸고, 훼방 놓고, 해체시키는 자유분방한 드로잉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갤러리 '스페이스 테미'가 김을·김태헌 작가의 2인전 '드로잉 스튜디오(drawing studio)'를 오픈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드로잉 스튜디오'는 작가로서 무게감을 인정받고 있는 두 사람의 지방 나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6'과 2018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고, 김태헌 작가는 1994년 동아갤러리에서 열린 평론가가 선정한 유망작가 '이 작가를 주목한다'에 선정된 실력파다. 두 사람은 평면작품 76점, 오브제 작품 19점 등 총 95점을 전시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을, 김태헌 드로잉 스튜디오'전 포스터. [사진 = 스페이스 테미 제공] 2024.04.08 oks34@newspim.com |
김을은 이번 전시회에 일명 '앗상블라주(assemblage)' 작품 19점과 종이에 물감으로 그린 드로잉 9점을 선보인다. 그리고 김태헌은 작년부터 4호 캔버스에 과슈(Acrylic guache)로 매일 하루에 한 점씩 그리고 있는 일종의 '그림일기' 67점을 선보인다.
김을의 일명 '드로잉 스쿨' 시리즈는 건물 안이 아니라 자연(초원이나 해변가 그리고 사막이나 산정상 또한 바다 위 뗏목이나 폭포수)에서 드로잉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김을의 드로잉은 전통적인 드로잉에 딴지 걸고, 훼방 놓고, 더럽히고, 해체 시킨다. 김을의 오브제는 작지만 견고하고 철학적이다. 그래서 오래 들여다보게 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을 '아토피아' [사진 = 스페이스 테미 제공] 2024.04.08 oks34@newspim.com |
이번 스페이스 테미에 선보이는 김테헌의 신작 '그림일기'는 마치 먼 길을 돌아 집으로 돌아온 듯 자신에 주목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마치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다. 그의 호기심은 사회와 정치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서 자기 자신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의 '그림일기'는 호기심에 대한 '답'이라기보다 관객에게 말 걸기를 하는 '질문'에 가깝다.
김을은 1981년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1989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금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초대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도미술관 등 국내 갤러리뿐 아니라 독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과 일본의 해외 갤러리에 초대되었다. 또 다수의 드로잉북을 펴내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태현 '잡념, 꽃이 피다'. [사진 = 스페이스 테미] 2024.04.08 oks34@newspim.com |
김태헌은 1993년 삼정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감춰진 역사의 숨은 그림 찾기'를 가졌다. 1994년 그는 동아갤러리에서 열린 '평론가가 선정한 유망작가'에 심광현 미술평론가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이후 성곡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등 다양한 그룹전과 개인전에 초대되었다. space TEMI.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 44번길 40. 매주 월요일 휴무일. 마침 근처 테미공원에 벚꽃이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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