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최상목 부총리 취임 100일, 물가관리 '진땀'…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숙제'

기사입력 : 2024년04월05일 09:10

최종수정 : 2024년04월05일 09:10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金사과·대파' 논란
국제유가 반등에 '유류세 인하 연장' 고육지책
전기요금 인상 등 하반기 공공요금 정책 숙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경제 수장이라고 불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의 사령탑인 최 부총리의 취임 후 첫 행보는 물가안정이었다. 국민 과일인 사과와 배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대파와 같은 채소도 덩달아 뛰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글로벌 대외여건으로 인한 국제유가와 하반기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 등이 물가 상승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긴급한 대응이 필요했다. 이미 상반기 2%대 물가 조기 안착은 요원해 보인다. 물가 안정을 위한 최 부총리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 근원물가 2%대 안착했지만…농산물 가격 불안에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7월 6.3%로 정점을 찍었다가 1년 뒤인 지난해 7월 2.4%까지 하락했다. 바로 다음 달인 8월에는 3.4%로 올라섰다가 하반기까지 3%대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최 부총리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1월 2.8%로 깜짝 하락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러나 2월(3.1%), 3월(3.1%) 두 달 연속 3%대 물가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2%대 물가 상승률 조기 안착을 외쳤던 최 부총리의 선언도 무색해졌다.

다만 물가 상승률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했을 때 1월 0.4%에서 2월 0.5%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0.1%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1년 전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건 맞지만 올해 들어 하향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농축산물 중 곡물류, 채소류, 기타농산물, 축산물은 전월과 비교해 각각 1.2%, 0.1%, 0.7%, 0.6%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사과 물가지수는 7.8%로 집계됐지만 전월(9.0%)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배 또한 같은 기간 14.3%에서 12.6%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여기에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는데 이 또한 전월(2.6%)보다 상승 폭이 꺾였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2월 3.1%에서 올해 1월 2.6%로 하락한 이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근원물가 등을 근거로 한국이 고물가 지속가능성이 크게 낮다고 평가했다"며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하도록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유류세 인하'로 물가 잡는다

농축산물을 필두로 한 물가는 잡히고 있지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공급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고공행진 하고 있다. 3대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3일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이날(현지시간) 8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대 원유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10달러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1.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최근 석유류는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류 기여도는 0.0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보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국제 정세가 지속해서 불안정함에 따라 2021년 4분기 이후 유류세 인하조치를 총 8번 실시했다. 이달 말 종료되는 인하조치를 재연장 해야 한다는 게 기재부의 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유류세 인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유류세 인하 연장을 시사한 것이다.

◆ 하반기 공공서비스 요금이 관건…정책결정 신중해야

여기에 하반기 예고된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복병이라는 지적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인상된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과 외래·입원진료비 등 병원비가 공공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일례로 대전과 대구의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달 1500원으로 일제히 올랐다.

최 부총리는 연초부터 물가 영향이 큰 대중요통요금을 중심으로 상반기 추가 인상이 없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등 물가안정에 기여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 기조로 운용했지만 한전의 적자 등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 부총리가 총선 이후 예고된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을 위해 2기 경제팀이 할 수 있는 건 공공요금에 관한 부분인데 하반기 들어서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공공요금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조치 등 대외 여건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신중하게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4.03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