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더 트라이브', 고대 부족 음악과 춤으로 즐기는 '유쾌한 이질감'

기사입력 : 2024년04월01일 16:59

최종수정 : 2024년04월01일 16:5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이 고대 부족과 현실 젊은 세대들의 일상을 판타지적으로 결합한 유쾌한 코미디 뮤지컬 '더 트라이브'를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1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올해 첫 창작 신작 '더 트라이브'의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공연을 올리는 취지와 배우들은 참여하는 소감, 극의 메시지 등을 밝혔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덕희 단장은 "더 트라이브는 재작년 한예종 졸업 공연으로 올렸던 작품이고 뮤지컬단 신작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창작 뮤지컬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굉장히 젊은 창작진의 좀 새로운 감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아무래도 공공뮤지컬단이다보니 다양성을 추구하려 한다. 맥베스나 '다시 봄' 같은 작품들과 함께 전 연령대와 또 MZ세대의 감각에 맞는 작업들을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신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4.01 jyyang@newspim.com

'더 트라이브'는 2021년 한예종 졸업독해,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해 낭독 워크숍을 거쳐 올해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으로 세종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유물 복원가 조셉과 시나리오 작가 끌로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고대 부족(tribe)와 얽히는 기발한 소재를 가져왔다.

이날 장면 시연에서는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과 함께 주연을 맡은 강찬, 김범준, 서유진, 김이후가 열연하며 유쾌한 음악과 댄스를 보여줬다. 퍼커션을 이용한 흥이 넘치는 리듬감이 돋보이는 이국적인 음악에 '임필로에넨 자불로 우쿠단사나미' 같은 이색적인 부족의 언어를 가져다 쓴 가사 등 색다른 즐길 거리가 가득한 가운데, 결혼이나 일, 나의 정체성 같은 젊은이들의 고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전동민 작가는 파리 여행시 방문한 '깨브롬'이란 원시 예술 뮤지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술관의 공간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이런 공간이 배경이 되는 작품을 쓰면 뮤지컬과 어울리겠다 싶었고 거기에 부족이라는 키워드가 너무 잘 어울렸다.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무탄스'의 부족을 통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4.01 jyyang@newspim.com

김덕희 단장은 아직 30대인 젊은 창작진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연극을 베이스로 하는 분도 있고 어떤 연출가의 조연출로 하다가 작가나 연출로 데뷔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엔 처음부터 뮤지컬 베이스로 출발해 나오는 창작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부분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노련함은 덜할 수 있지만 거칠지만 새로운 작품이 나온다. 상업적으로 제작사를 만나더라도 뭉뚱그려지는 면이 있는데 젊은 창작진이 갖고 있는 날것의 날카로움들이 뮤지컬단에서 작업을 하면서 고유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주려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작품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강찬, 김이후는 현재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다. 김이후는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소재가 일단 굉장히 신선했다. 악기나 음악의 느낌도 지금까지 해온 거랑 달랐다. 소재부터 시작되는 작품의 결이 굉장히 신선하고 좀 도전적이고 해본 작품과 달리 이제 스테이지에 11명이나 같이 참여하게 돼서 여기서 오는 에너지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찬은 "규모에서 오는 차이가 저는 좀 크게 느껴졌다. 대학로에서 주로 했던 소극장 공연들은 환경적인 부분 때문에 인원이 이렇게 많이 담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다 함께 스테이지에 선다는 점에서 압도감이 있다. 또 연령대가 좀 더 다양한 배우분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게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4.01 jyyang@newspim.com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해 '다시 봄'부터 시작해 '알로하 나의 엄마들' '맥베스' 등을 거치며 다양한 장르와 색깔, 규모의 뮤지컬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단 소속인 배우 김범준은 "다양한 변화를 맞는 게 굉장히 신난다. 배우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으로서 산다라는 게 스페셜하게 생각되고 좋아한다. 그런 과정들이 많을수록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너무 즐겁다"고 했다.

또 다른 단원 신대성은 "뮤지컬단의 작품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바라봐주시는 게 감사하고 지금이 변화의 시작점인 것 같다. 그동안은 관성에 의해서 어느 정도의 규모와 출연진, 극장의 공연을 해오다가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 단원들이 변화의 지점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변하기 전에 맞네 틀리네 정답을 찾기보다 그 시점이니 변화해보자는 생각이다. 그 색이 어떻게 변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극중 나오는 '임필로에넨 자불로 우쿠단사나미 임필로에넨 자불로 쿨라이쿨로 이쇼'는 '경이로운 인생 함께 노래하고 춤추자'는 의미의 부족 언어로 줄루어를 주로 차용했다. 전 연출은 "줄루어만 돼 있는 것은 아니고 그쪽으로 영감을 받아서 노래를 하기 좀 좋게 조금 저희가 창작을 좀 했다. 여러 가지 히브리어, 줄루어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덕희 단장, 전동민 연출, 임나래 작곡가, 박신별 안무가, 강찬, 김범준, 서유진, 김이후 등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 [사진=세종문화회관]

이 작품의 주제 의식에 대해 전 연출은 "거짓말을 하지 말자, 정직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개인적으로 좀 어떤 나다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거짓말이나 인사치레 없이 조금 더 서로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함의를 담아봤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저 개인적으론 코미디의 해피엔딩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이 MZ스러움이라고도 생각된다. 또 숨은 주제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끼리 '유쾌한 이질감'이라고 했는데 작품 안에 굉장히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섞여있다. 일상생활에 부족이 나오거나, 성소수자에 이야기가 섞여서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데 다른 걸 틀리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린 다르지만 충분히 유쾌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극장에 와서 박장대소 하는 코미디는 또 아니다"라며 "오히려 굉장히 기분 좋아지고 갑자기 몸이 좀 들썩들썩한다. 주제를 딱 전달하기보다도 공연을 느끼고 기분 좋게 집에 가서 나다운 게 뭐지 하고 생각했으면 하는 것들이 대사보다도 음악과 춤으로 전달했다과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