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전문] 尹, 의료개혁 대국민담화..."전공의, 집단행동 중단하고 돌아와달라"

기사입력 : 2024년04월01일 12:15

최종수정 : 2024년04월01일 12:15

"의료개혁 완수 위한 국민 성원 부탁"
"의사 더 필요...의료개혁 재정 투입 약속"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대 증원 2000명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 등 의료계를 향해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돌아와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KTV캡처] 2024.04.01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의사들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의 '목숨값'이 그것밖에 안 되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4대 의료개혁 패키지에 그동안 의사들이 주장해 온 과제들을 충실하게 담았다"며 "그런데도 지금 전공의들은 50일 가까이 의료 현장을 이탈해 불법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사들의 소득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다. 의료서비스의 수출과 의료 바이오의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의사들에게 더 크고,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개혁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명 증원은 정부가 꼼꼼히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는 점, 2022년 5월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의료계와 의사 증원 논의를 계속했다는 점, 2000명 증원에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십니까?

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다가
길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새벽부터 병원 앞에서 줄을 서야 합니다.

비수도권 지역은 더 열악합니다.

가까운 곳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진료와 출산을 위해
병원 원정을 나서는 지경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뻔히 아는 정부가
어떻게 손을 놓고 있겠습니까?

정부의 의료개혁은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가 더 필요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의사들의 허락 없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의 '목숨'이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은 이 나라의 주권자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4대 의료개혁 패키지에
그동안 의사들이 주장해 온 과제들을
충실하게 담았습니다.

필수의료, 지역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공정한 보상과
인프라 지원을 해 주기 위해
10조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자하고,
의료사고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사법 리스크 안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했습니다.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안,
필수의료 투자계획,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의료전달체계 개선 과제 등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구체적 개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전공의들은
50일 가까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여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하나,
의사 증원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가
장래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들의 평균 소득은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입니다.

20년 후에 의사가 2만 명이 더 늘어서,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20년 뒤 의사는 2만 명이 더 늘어나지만,
국민소득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의료수요는 그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늘어납니다.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사들의 소득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
지역의료와 수도권의료 간의
의사들 소득 격차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의사들의 소득은
지금보다 절대 줄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의료산업 발전에 따라
바이오, 신약, 의료 기기 등
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시장도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 의료산업도 글로벌마켓으로
더 많이 진출해야 하는데,

의료서비스의 수출과의료 바이오의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의사들에게 더 크고,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지역 및 필수 의료 강화,
보상체계 개선, 의료 인프라 구축에 앞으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역대 정부는 의료 문제를 건강보험 재정에만 맡겨왔을 뿐,
적극적인 재정 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의료는 안보, 치안과 같이
국민의 안전에 관한 것이므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개혁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는 더 큰 민간 투자를 이끌 어 낼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도,
최소한 10년 이후에나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의 수는
11만5천 명입니다.

10년 이후 매년 2천 명씩 늘기 시작하면,
20년이 지난 2045년에야 2만 명의 의사가 더 늘어납니다.

저는, 지금 의사를 증원하더라도,
증원된 인원이 배출되지 못하는향후 10년 동안 우리 국민들께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으실지 그게 더 걱정입니다.

일부에서는 일시에 2천 명을 늘리는 것이
과도하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정부가 주먹구구식, 일방적으로
2천 명 증원을 결정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2천 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이고,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한 현실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의하실 것입니다.

실제 연구 결과도 이를 입증합니다.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추계를 검토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인력 추계에 사용되는 통계적 모형을 기초로,
수요 측면에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질병구조의 변화에다가,
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변화까지
반영한 것입니다.

어떤 연구 방법론에 의하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 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합니다.

게다가 의료취약 지역에 전국 평균 수준의
의사를 확보해서 공정한 의료 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는 데만,
지금 당장 5천 명의 의사가 더 필요합니다.
결국 2035년까지 최소한
1만5천 명의 의사를 확충해야 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고령인구 비중은
7%에 불과했습니다. 현재는 20%이고,
2035년에는 30%에 육박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들은
30대, 40대 대비 11배의 입원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고령화율이 30%에 달하는 일본은
입원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가
OECD 평균의 3배를 넘습니다.

고령화가 의료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의사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2022년 6.8%인 70대 이상 의사 비중이
10년 후인 2035년에는 19.8%에 이르게 됩니다.

의사들의 근로시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의사 근로시간은 평균 12%,
전공의 근로시간은 평균 16% 감소했습니다.

이에 더해 고령화에 따른
보건산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27년 간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못했고,
오히려 줄였습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단체의 요구에 굴복해서,
2006년까지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351명이나 감축했습니다.

감축된 정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7천 명의 의사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고,
2035년까지 따지면 그 규모가 1만 명에 달합니다.

더욱이, 최근 미용 성형 의료로
의사가 매년 6~7백 명 가까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필수의료를 담당할 의사들은
20년 전에 비해
매년 천 명 가까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인구 및 면적이 비슷하고,
고령화를 비롯한 인구구조 측면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며,

제도적으로도 우리와 유사한 공적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는 나라들의 의사 인력 숫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의 현재 의사 수는 20만3천 명이고,
우리나라 인구 5천만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만6천 명입니다.

프랑스는 의사 수가 21만4천 명이고,
우리나라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16만3천 명입니다.

독일은 의사 수가 37만4천 명이고,
우리나라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23만2천 명입니다.

일본은 의사 수가 32만7천 명이고,
우리나라 인구 기준 환산하면 13만4천 명입니다.
모두 우리나라 의사 수 11만5천 명보다
크게 높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매년 배출하는 의사 수가
영국은 1만1천 명, 프랑스는 1만 명,
독일은 10,127명, 일본은 9,384명입니다.

모두 우리나라의 3,058명보다 크게 많습니다.

향후 10년에서 20년이 지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의 의사 수와
우리나라 의사 수의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대비 의사 수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OECD 평균이 3.7명입니다.
인구 1천명 당 3.7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인구 1천명 당 2.1명입니다.
5천만 우리나라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OECD 평균에 비해
무려 8만 명(=1.6 x 5만 명)의 의사가 부족하고,
의과대학생 수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고령인구 증가 속도는
OECD 평균의 1.7배에 달해서,
앞으로 의사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국민 의료비는
GDP의 9.7%입니다.

총 GDP 약 2,162조 원 가운데
210조 원이 의료비에 지출되고,
이는 OECD 평균 9.3%보다 높습니다.

게다가 최근 6년 간 우리나라의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민 의료비 증가 속도가
OECD 평균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의료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의사 1명이 너무 많은 환자를 진찰해서,
'3분 진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종합병원과 지방의료원은
수억 원의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영월의료원은
지난해 2023년 11월부터 8차례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습니다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속초의료원 역시 연봉 2억2천만 원의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습니다만,
지원자가 없어 4번째 재공고를 올렸습니다.

전북 정읍시도 의사 채용을 위해
5번째 재공고를 하는 중입니다.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 채용에 1년이 걸렸습니다.
연봉을 3억6천만 원까지 올려서야
겨우 의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군, 경찰, 소방 등
특수 직군을 위한 병원은
장기 전문의를 구할 수 없어,
특수 직군 맞춤형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군은 총상, 화상과 같은 외상,
화생방에 의한 호흡기 진료 등
일반 의료와 전혀 다른 특수성이 있어 군 경험을 오래 쌓은 의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군의관 2,500여 명 가운데,
92%인 2,300여 명은
3년 복무를 하는 단기 군의관이고,

매년 전체 군의관의 30%인 750명이
신규 군의관으로 교체됩니다.

우리 군 병력이 48만 명입니다.
실제로 군 의료체계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기 군의관이
수련의를 제외하고는 13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점점 더 많은 장기군의관들이
의무복무 기간만 마치면 군을 떠나고 있고,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 군에 남아 군 의료에 전념하는 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가 됐습니다.

미국의 '국방의과대학'(Uniformed Service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 일본의 '방위의과대학'처럼,

과거 국방부에서 의무사관학교와 유사한
국방의학원 설립을 추진했습니다만,
의료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런 비정상적 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의사 증원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게다가 의료인력은
하루아침에 양성되지 않습니다.

예과 2년, 본과 4년의 의대 6년,
의대 졸업 후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내지 4년,
공중보건의 내지 군의관 3년 등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년부터 의사 정원을 늘려도,
2031년에야 첫 의대 졸업생이 나오고
전문의는 최소한 10년 이상 걸려야 배출됩니다.

2035년이 되어야 비로소 2천 명의
필수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의사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활동 의사 수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11만5천 명입니다.

전문의가 10년 후에 나오므로,
20년 후에야 2만 명이 더 늘어납니다.

2천 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정부는
통계와 연구를 모두 검토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의 상황까지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내년부터 2천 명씩 늘려도,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고
지역의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논의가 부족했다는
일부 의료계의 주장 역시
사실을 왜곡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 이후
꾸준히 의료계와 의사 증원 논의를 계속해 왔습니다.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현안협의체',
'의사인력 수급추계 전문가 포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그 위원회 산하 '의사인력전문위원회' 등
다양한 협의 기구를 통해,

37차례에 걸쳐 의사 증원 방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양자 협의체인 '의료현안협의체'에서는
2023년 1월 이후 무려 19차례나
의사 증원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 협의체에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참여했습니다.

먼저, 2023년 2월 9일,
의료현안협의체 2차 회의에서,
정부는 적정 의료인력 양성을
논의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같은 해 3월 16일 3차 회의에서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인력 확대와 필수의료 인력 재배치,
그리고 의사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병행하여 논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3월 30일 제5차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에
의사 수급 전망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부족한 의사 수를 설명하고,

전공의협의회 회의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반드시 의대 정원 증원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4월 20일 7차 회의에서는
의사 증원과 함께 추진해야 할
정책을 논의하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의사 인력 확충과 재배치 방안을
논의해 줄 것을 다시 요청했습니다.

이어, 5월 4일 8차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의료 인력 충원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협의 원칙과 방향 제시를 요구하였습니다.

6월 8일 10차 회의에서는,
의사 인력 확충과 재배치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적정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확충된 의사 인력의
지역의료, 필수의료 유입 방안과,
전공의 수련 및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합의한 바 있습니다.

2023년 8월 16일에는 법적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의료서비스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대표들과 함께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위원회 산하에,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의대 교수, 전공의협의회 대표,
병원장, 전문가들로
의사인력 전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의사 인력 증원과 양성에 관한
세부정책 논의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서는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의사인력 수급 전망과 증원 규모,
의대정원 확대 규모와 의대 교육 역량,
전공의 수련 개선 방안과
전문의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논의 결과를
빠짐없이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와 그 산하 대한전공의협의회에
계속 설명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2023년 11월 15일,
의료현안협의체 제17차 회의에서,

과학적, 객관적 데이터에 입각하고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책이 선행된다면
의대정원 확대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023년 12월 계속된
제20차부터 23차 회의에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현황과
의사 수요, OECD 사례 등에 기반해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계속 논의해 왔습니다.

정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 통계,
미래 의료수요 증가와 의사 수급 전망,
의료현장 실태 조사 결과 등
의사 부족과 증원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방안,
전공의 근로 여건 개선을 포함한 인력시스템 혁신 방안,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 등
의사 증원과 함께 추진할 정책 과제를 논의했고,

의학교육평가인증기준 개선,
교수 인력 확대 등
의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처럼 논의를 계속한 끝에,
2024년 1월 15일과 16일에 걸쳐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에 공문을 보내,

적정 의대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아울러, 2024년 1월 17일
보건복지부는 제25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증원 규모를 제시해 달라고
의사협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역시,
아무런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정부는 2023년 10월 19일
'필수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한 이후,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확대 가능한 의대 정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2023년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증원 수요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현재 입학 정원이 전부 합쳐서 3,058명입니다.

전체 의과대학이 제시한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의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에 달했습니다.

나아가,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2030학년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의 추가 증원을 희망했습니다.

이는 향후 대학이 정부 지원 등에 의한
추가 교육여건 확보를 전제로 제시한 추가 증원 희망 규모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처럼 의대 정원을 늘려도
교육의 질은 떨어지지 않음을
여러 통계와 조사로 확인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의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1.6명으로, 증원을 해도 법정 기준인
교원 1인당 학생수 8명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또한, 복지부는 각 대학의 수요조사의 타당성 검토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로 '의학교육점검반'을 구성해

의대 교육 여건에 관한 서면 검토 및
현장 점검을 실시해서
학교별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했습니다.

실제로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이
2024년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정부에 제출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신청 인원'은

서울 소재 8개 대학이 합해서 365명,
경기, 인천 소재 5개 대학이 565명,
비수도권 27개 대학이 2,471명으로,
총 3,401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3년 11월 각 대학이 회신한
의대 증원 최대 규모인
2,847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2천 명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했습니다.

국민의 의료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려면,
의사 인력이 먼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고
교육과 훈련도 뒤따라야 합니다.

의료인력 양성에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인력 계획과 정책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증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숫자를 제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료계는,

이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천 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500명에서 1,000명을 줄여야 한다는
으름장도 놓고 있습니다.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 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합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입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합니다.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데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습니다.

꼭 2천 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단계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마지막에는 초반보다 훨씬 큰 규모로
늘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갈등을
매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20년 후에 2만 명 증원을 목표로 잡고
지금부터 몇백 명씩 단계적으로 증원한다면,
마지막 해에는 4천 명을
증원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의대 지망생의 예측 가능성과
또 연도별 지망생들 간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증원 목표를 산술평균한 인원으로
매년 증원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이해집단의 위협에 굴복해서
증원은 고사하고 351명 정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
지금 심각한 의사 부족 사태를 초래한 것입니다.

27년 동안 반복한 실수를
또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됩니다.

지난 27년간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습니다.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이제는 결코 그러한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습니다.

국가가 의사에게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준 이유는,
단 하나의 생명도 소중히 하라는 뜻입니다.

의사들이 갖는 독점적 권한에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사들은 의료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의사협회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는 즉각 의사협회 집행부 등에 대해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한, '국민 생명과 건강에 위해를 주는 집단행동과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2월 19일부터 전공의를 중심으로
근무지 집단 이탈이 시작되면서,

정부는 221개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내리고,
근무지를 이탈한 의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90%가 넘는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났습니다.

정부에서 여러 차례 수련병원 현장 점검을 통해
전공의들의 근무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지만,
끝끝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독점적 권한을 무기로 의무는 내팽개친 채,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불법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국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특권을 갖고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으며,
그것이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부는 의료법 59조 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고 복귀하지 않은 8,800명의 전공의들에 대해,
의료법과 행정절차법에 따라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행정절차법은 처분에 앞서
사전통지를 해야 하고,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제출 기간이 지난 후에야
면허정지 처분 통지가 가능합니다.

사전통지와 면허정지 처분 통지는
모두 등기 우편송달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고의적으로 사전통지를 받지 않고,
수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3회까지 재발송해야 하고,
그래도 송달을 거부할 경우에
공시송달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공의들에게
2차 사전통지가 발송된 상황입니다.

모든 절차는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공의 여러분,
통지서 송달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주기 바랍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또 수많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여러분을 제재하거나 처벌하고 싶겠습니까?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미래 자산입니다.

국민이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와
여러분의 공적 책무를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환자가 기다리고 있는 의료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지금 일부 의사들은
정부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정원 감축에 대해,
복지부 장, 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그동안 복지부 장, 차관과 또 복지부 관계자들과
수십 차례 의사 증원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정치란 바로 우리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잘 알면서도,
이해집단의 저항에 굴복한다면
정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드린
여러 개혁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구조적 고질적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이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국민과 국익만 바라보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개혁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부터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회피하고 싶은 인기 없는 정책도,
국민에게 꼭 필요하다면,
국익에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실천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2022년,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사태 당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며
'타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총 932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선량한 화물차 기사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결국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 현장의 건폭에 대응할 때도,
노조 단체와 지지 세력들은
정권 퇴진과 탄핵을 외치며 저항했습니다.
만약 그때 물러섰더라면,
건물과 산업시설 건설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면서,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악영향을 끼쳐,
결국 국민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을 것입니다.

건전재정 기조에 대해서도
여당과 지지자들도 반대했습니다.

앞으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건전재정이 말이 되냐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습니다.

우리 정부 출범 당시 6~7%에 이른 물가가
건전재정 기조가 아니었다면
지금 2~3%대로 잡히지 않았을 것이고,

과도한 국채 부담으로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치솟았을 것이며,
고금리 시대에 금융시장 안정을 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망가진 한일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을 때는,
당 안팎에서 지지율을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간 천만 명 가까운
양국 국민들이 상호 방문하고 있고,
양국 기업들의 협력은 활발해지고
경쟁력은 향상되었습니다.

사교육 카르텔을 혁파하고
늘봄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일입니다.

원전 정책 정상화는
탈원전 세력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전 생태계가 살아났고
우리 모든 산업 생태계가
활력을 찾게 됐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은
원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옳은 정책이지만 지지율이 떨어진다"

"그걸 꼭 지금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하고 막아서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금 의료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대통령이 유불리를 따지고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역대 어느 정부도
정치적 유불리 셈법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이렇게 방치되어,
지금처럼 절박한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내셔서
이 자리에 세워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보편적 이익에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하고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도 의사의 본분을 지키면서,
국민 곁을 지키고 계시는
많은 의사들이 있습니다.
이분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현재 비상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장 의료진 여러분을
국가재정으로 충분히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병원을 떠나있는 전공의 여러분,

제가 의료개혁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도록,
막대한 재정 투자를 하겠습니다.

집단행동을 하겠다면
의사 증원을 반대하면서 할 게 아니라,
제가 여러분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하시기 바랍니다.

전공의 여러분,
이제 그만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돌아와 주기 바랍니다.
제가 의료현장에서 만난 의사들은 헌신적인 분들이었습니다.

의사단체는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테이블에 앉아
무엇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길인지 논의에 나서야 합니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 관련 직역 간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의료개혁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저는 의료개혁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설치를
이미 제안한 바 있습니다.

또 국민, 의료계, 정부가 참여하는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도
좋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은 국민에게 겸손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깊이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입니다.

국민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일이 있다면,
제게 주어진 책무를 확실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의료개혁이라는 과업에서 의사 증원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고,
더 많은 충분조건들이 보태지면서
완성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정책 추진과 성공의 동력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손을 잡고
정당한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정책이 성공할 수 있고
그 혜택을 온 국민이 누릴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는 더욱 자세를 낮추고
우리 사회의 약자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작은 목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인 제게 가장 소중한 절대적 가치는
바로 국민의 생명입니다.

감사합니다.

kim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