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이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산 무기와 탄약 구매를 늘리고 있다.
AP 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이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육성 의지는 더 강해졌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올해 자국산 무기 개발을 위해 14억 달러 상당 예산을 책정해놓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전 수준의 20배 이상이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 민간인 소유 무기 공장들이 많이 설립돼 국영기업들이 지배하던 방위산업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무기 구매 상당 부분이 민간 소유 공장에서 만든 것들이다.
지난해 겨울 서부 우크라이나에 설립된 한 민간 공장은 한 달에 대략 2만발의 포탄을 만들고 있다. 과거 농기구 부품을 만들다가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옮겨와 모르타르 공장을 설립한 아나톨리 쿠즈민은 소련의 해체 후 국영기업들이 지배해 온 우크라이나의 무기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는 많은 기업가 중 한명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포탄 생산량을 월 10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드론 엔진과 폭약도 개발할 계획이다. 공장에서 만든 발사체는 루마니아나 불가리아에 보내 그곳에서 폭약을 장착한다. 몇 주 후 제품이 도착하면 전선으로 보낸다.
지난해와 비교해 우크라이나의 포탄 생산량은 약 40배 증가했고 탄약 생산량은 거의 3배 증가했다고 올렉산드르 카미신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장관이 말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약 10억 달러를 드론 개발에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드론 스타트업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다양한 군용차량을 만드는 기업인 '우크라이나 아모' 간부는 "과거 1년 생산분을 현재 한 달 만에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과 군 장성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의 어려움은 돈과 인력 부족 그리고 불필요한 규제들이 원인이다. 민간 부문이 활성화되면 비효율이 사라지고 공장에서 더 빨리 무기와 탄약을 생산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바흐무트 근처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육군 28연대의 한 장교는 외국산 무기 도착이 지연되고 있으나 국내산으로 필요한 것을 대체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 군수공장의 애로점은 자격을 갖춘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월 인력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방위산업 종사자들에 군복무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무기 기업들이 호소하는 또 다른 애로 사항은 관료주의다. 전쟁 개시 후 군수 계약 체결 절차가 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지낸 발레리 발루즈니도 이전 CNN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부문이 너무 많은 규제와 경쟁이 없는 점이 최대 취약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문제들이 많은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의 성공 스토리는 주목할 만하다. 우크라이나제 해상드론은 흑해 러시아 함대 타격에 매우 효과적인 무기임이 판명됐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드론을 만드는 회사가 200개 정도이고 지난 12월의 경우 드론 출고량이 1년 전에 비해 50배 증가했다.
[바흐무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57 독립기량화보병여단' 장병들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2S22 보다나 자주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7.07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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