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기자를 없애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사입력 : 2024년03월12일 09:53

최종수정 : 2024년03월12일 10:21

챗GPT 등장 이후 연쇄 구조조정 현실화
직업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 목소리 확산
역으로 직업 없애려고 할 때 해답 명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저는 기자를 없애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들 보고 들으라는 말이 아니다. 본인도 기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초자연의 힘이 짓누르는 것처럼 AI라는 존재는 알 듯하면서도 모르게 삶의 연결 고리에 밀착하고 있다. 경고하는 말은 아니다.

2022년 11월 말께 오픈AI는 챗GPT라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였다. 챗봇처럼 질문하면 답을 준다. 그런데 그 답이 명답이다. 2000년대 들어 키워드 검색에 익숙해졌던 인류는 물음에 따라 달리 답변하는 AI에 매료됐다.

두려움도 함께 엄습했다. 미래 학자들과 AI 개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의 직업이 모조리 사라질 것을 예고했다. 예언처럼 미국 IT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온오프라인 상에서 AI라는 주제를 꺼낼 때면 모두가 "우리 직업도 다 사라질 거야"라고 말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한쪽에선 AI 마케팅으로 두려움과 공포감을 조성한다. 무당을 찾아가듯 최신 툴을 가르쳐주는 서비스에 홀린 듯이 결제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이 시기에 질 새라 온갖 AI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챗GPT 앱이 출시되기 전에 정부 한 고위급 인사는 본인이 결제해 내려받은 짝퉁 챗GPT 앱으로 AI 결과를 살피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롭게도 벌써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AI를 가르쳐주는 직업이다. 그들 모두가 개발자 출신도 아니다. 강사이기도 하고 마케터이기도 하다. 취미 삼아 AI 툴을 먼저 활용한 사람들도 있다. 

강사들이 빨랐다. 그들이 잘하는 일은 먼저 알아보고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2022년 11월 이전의 AI가 아닌, 새로운 AI의 출현에 그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일에 AI를 장착했다.

그렇다면 다른 분야는 이미 늦어버린 걸까.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그들이 현재 알고 있는 지식도 조만간 무의미해질 것이니 말이다. 그럼 또 답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먼저 자신의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일단 그 직업이 사라지도록 AI 툴을 하나 정도는 써보고 고민해볼 것이다. AI가 적이나 악으로 보였다면 이제는 같은 편이 된 것이다. 적의 눈으로 아군을 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기자를 없앤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에 보도자료를 입력해 보자. 그리고 같은 기관의 보도자료를 집중해서 입력해 보자. 그런 뒤에 물어보자. 전체 보도자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사를 말이다.

통찰력을 갖춘 기사가 마련된다. 기자의 일이 현장과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마련하지만 더 가치를 인정받는 기자는 이런 통찰력을 얻게 된다. 전문기자가 그런 일을 한다. 

기자를 없애기 위해 AI를 이용했더니 통찰력을 갖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을 동료들에게 알리면 된다. 이렇게 기자는 기자를 없애고, 변호사는 변호사를 없애고,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없애는 방법을 찾았다면 역발상으로 살리는 방법도 나올 것이다. 기자를 살리고, 변호사를 살린다. 디자이너도 살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다.

그 첫 단추는 AI를 경험하는 것이다. AI한테 물어봐도 된다. 돈이 들지도 않는다. 이메일 하나로 등록이 가능하다. 없애는 방법도 묻고 살릴 수 있는 방법도 묻다보면 우린 조금씩 AI를 통해 묻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렇게 AI에게 답을 구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갈 때 결국 우리가 알던 직업은 사라지고 본인이 일궈낸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종교적 메시지 같다고들 한다.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AI는 현실이다. 답은 나왔다. AI를 써보고 당장 자신의 직업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