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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2월 미 고용 보고서, 올여름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

기사입력 : 2024년03월09일 01:00

최종수정 : 2024년03월09일 01:00

일자리 증가 기대 이상이지만 실업률 3.9%로 상승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도 둔화
시장, 연준 상반기 금리 인하에 베팅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실업률이 2년래 최고치로 오르고 임금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모호한 내용을 담은 2월 미국 고용 보고서를 보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현재 기대보다 늦춰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건수가 27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2년여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1월 수치는 35만3000건에서 22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 참여 가능 인구 증가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월 약 1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 수치도 33만3000건에서 29만 건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2월 신규 고용은 헬스케어(6만7000건)와 정부(5만2000건), 레저 및 숙박(5만8000건) 주도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 임금은 1월 0.5%보다 둔화한 0.1% 증가에 그쳤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3% 높아졌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62.5%로 유지됐다.

미국 비농업 실업률과 신규 고용.[차트=미 노동통계국] 2024.03.09 mj72284@newspim.com

2월 고용 지표를 확인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모호하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기대 이상이었지만,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PIMCO)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무엇을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보고서는 모호하고 사람들은 이 보고서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부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7만5000개의 2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액면 그대로 보면 금리를 급히 인하할 필요 없다는 연준의 관점에 무게를 주겠지만, 이전 달 수치의 하향 조정은 최근 성장 전망치를 예상보다 약해 보이게 한다"면서 "실업률이 2년래 최고치로 상승하고 임금 증가율도 약해지면서 강세를 재개한 고용시장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할 이유는 적어졌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일찍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소폭 높였다.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고용 지표 발표 전 27%에서 30%로 상승했으며 6월 금리를 내릴 확률은 75%에서 80%로 높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총 4차례 내릴 가능성을 크게 반영 중이다.

전날 이미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을 확인한 점 역시 투자자들이 이번 고용 지표에서 금리 인하 전망 강화 근거에 더욱 주목한 이유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더 강한 확신을 얻기를 원한다고 밝혀 왔는데, 전날에는 이 같은 확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실업률이 3.7%에서 3.9%로 높아진 것"이라며 "높아진 실업률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시장의 관점에서는 금리가 늦게 보다는 일찍 인하될 필요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상승)과 함께 수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주가) 선물 반등을 자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표=CME 그룹 페드워치] 2024.03.09 mj72284@newspim.com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테 선임 자산 자문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임금 증가율이며 이것은 매우 완만했고 예상치도 크게 밑돌았다"면서 "이것은 강력한 일자리 지표보다 인플레이션 내러티브에 강하게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놀테 자문은 "그러나 고용시장 지표는 여전히 비교적 강력한 일자리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놀테 자문은 이번 지표가 연준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이 고용보다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더욱 집중하고 있고, 임금 증가율이 약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연준이 보는 고용 지표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9% 오른 3만8941.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53% 상승한 5184.70, 0.75% 뛴 1만6396.22를 각각 가리켰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1bp 내린 4.081%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6.3bp 밀린 4.453%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8% 하락한 102.54를 나타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09% 오른 1.0960달러, 달러/엔 환율은 0.75% 하락한 146.94엔을 각각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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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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