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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코드 꺾은 '파묘' 신드롬,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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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600만 관객을 단숨에 돌파한 오컬트 무비 '파묘'에 이어 북미에서 흥행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극장가의 바톤을 이어받는다. 비수기, 전형적인 흥행 코드를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66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7일 300만, 9일 만에 400만을 넘어서며 삼일절 연휴 파죽지세로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국내 영화계의 희망이자, 올해 최대 흥행 영화로 단숨에 올라서며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쇼박스] 

특히 '파묘' 대흥행은 개봉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다. 다른 제작, 배급사에서는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올 설 연휴에도 별다른 대작이 나오지 못한 만큼 극장가에 '연휴 특수'도 없었을 뿐더러 가정의 달 연휴가 기다리는 5월까지 업계에선 '비수기'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게다가 오컬트 장르라는 영화의 특성상 누구도 국민적인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앞서 장재현 감독이 시도했던 한국적 오컬트 영화 '검은사제들'이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사바하'는 239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당시 '사바하'의 작품성은 꽤나 호평이 나왔던 만큼, 장르 영화의 관객 동원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도 있다.

비수기에 장르 영화라는 한계를 갖고도 '파묘'가 관객 확장성을 갖추는 데 성공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적인 메시지와 항일 코드를 담은 민족적인 소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장 감독이 '파묘'에 심어둔 우리 땅의 상처를 치유하고, 후손들의 무운을 비는 한국적인 정서가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배경, 소재 등에 심어둔 N차 관람을 유도하는 '이스트 에그'는 덤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일 영화 '파묘'가 개봉 10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파묘'의 흥행 기록은 2022년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2'와 유사한 속도이자 14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한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4일 빠른 속도다.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파묘'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2024.03.02 leehs@newspim.com

'파묘'가 1주일 먼저 개봉했지만, 전세계적인 SF 블록버스터 '듄 파트2'의 기세를 눌렀다는 점도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다. '듄 파트2'는 3월 1일 북미 개봉 이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화려한 개봉 스코어로 오픈하며 올해 가장 흥행한 영화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는 약 1주일 간 96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이맥스 등 특수관에서 호응이 뜨겁지만 한국 관객들의 선택은 '파묘'로 쏠렸다.

다음 타자로 나선 '패스트 라이브즈'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영화다. 대표적인 교포 배우인 유태오가 출연했고 현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호흡을 맞췄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계 영화인들이 합심한 영화로, 미국 제작사인 A24가 한국의 CJ ENM과 공동 투자, 배급을 맡았다.

[사진=CJ ENM] 

이 영화는 국내에 개봉 전,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돼 이미 북미와 유럽을 휩쓸며 다수의 영화 비평가들에게 인정받았다. 덕분에 오는 10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며 CJ ENM이 북미에 진출하며 현지 제작사와 합작한 성과를 이미 어느정도 냈다고 볼 수 있다.

CJ 측에서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주류 영화에 속하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어낸 만큼 국내에서도 잔잔한 반향을 기대 중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6월 북미에서 4개 관으로 개봉해 4주만에 906개관으로 확대 개봉됐으며, 현재까지 38주차 장기 흥행몰이에 성공한 작품이다.

현지에서는 '기생충' 다음으로 북미에서 가장 흥행하고 있는 K무비로 우뚝 섰다. '기생충'의 성공 이후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직접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유태오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4 mironj19@newspim.com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유태오는 "인연이란 개념과 철학이 담긴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눈물이 났다"면서 "그 느낌만 잘 전달된다면 누구나 이 영화를 잘 봐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과 '미나리'의 성과 이후 전 세계로 뻗어가는 K무비의 형태도, 소재도 더욱 다양화되는 만큼, 한국 영화계에서도 기존의 흥행코드를 벗어난 다양한 관객들의 니즈를 담은 작품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흐름세에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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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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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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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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