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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을 만나다] 셀린 송 "첫 오스카, 영화 인생 모든 경험 겪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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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인연과 전생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이민자의 시선에서 풀어나간 이 작품에 글로벌 평론가들이 찬사를 보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고국인 한국을 찾아와 취재진과 만났다. 첫 영화로 글로벌 관심을 받게 된 송 감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공개 이후 뉴욕, LA, 시카고, 전미, 영국 런던 비평가협회 어워즈와 미국 감독 조합상, 미국 독립영화상 2관왕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잇달아 수상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2024.03.06 jyyang@newspim.com

데뷔작으로 오스카 입성…자전적 이야기로 시작한 '패스트 라이브즈'

"데뷔작으로 오스카 노미네이트 되고 여러 시상식에서 알아봐 주시는 게 영광이고 기분 좋아요. 첫 작품으로 이룬 성과라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죠. 연극을 10년 넘게 해왔는데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어요. 그 전에 TV쇼를 했는데 '시간의 수레바퀴'라는 작품에서 에피소드 하나를 집필했죠. 그 와중에 이 영화를 쓰게 됐어요. 그 계기가 영화에 담긴 자전적인 이야기예요."

영화 속에 첫 장면으로 나오는 극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 남편 아서(존 마가로)의 대화 장면은 송 감독이 직접 겪었던 상황을 재현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자 큰 계기는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됐지만 영화의 로맨스적인 서사는 별개의 이야기다. 송 감독은 그때 느꼈던 독특한 감정으로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어느날 밤 한국에서 와서 미국에서 남편과 셋이 술을 마시게 됐죠. 두 명한테 서로의 언어를 이해 못해서 그 사이에서 해석을 하고 있었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저에 대해서 묻고 있었어요. 이 둘과 앉아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 방에 함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한국과 미국의 언어와 문화를 연결점으로, 동시에 제 정체성이나 스토리를 연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밤이 정말 감명 깊어 영화로 만들고 싶었죠."

셀린 송 감독의 소개처럼 영화는 세 사람의 신으로 시작해 과거로 되돌아간다. 그 이후로는 줄곧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송 감독은 "이 세 사람, 무슨 상황이지? 하고 호기심을 갖는 관객을 상상했다"고 시나리오를 풀어간 당시를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이 사람들 무슨 관계일까. 궁금증을 갖는 상황을 상상했을 때 어떻게 시작하고 끝낼지를 알고 시작할 수 있었어요. 오프닝 신에선 미스터리를 던지죠. 세 사람은 서로에게 누구일까. 그 관계 자체가 보는 이들을 탐정으로 만들어줘요. 탐정이 된 관객들이 24년 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겪게 되고 마지막에 다시 그 신에 이르러서 해답을 알게 되죠. 하지만 그 답은 사실 질문보다 더 미스터리하지 않나요. 인연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거든요."

한석규와 최민식, 이미연 등이 출연한 영화 '넘버3'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송능한 감독의 딸로 한국 작품이 아닌 미국 작품으로 본토에서 먼저 그를 알아봤다. 이번 영화는 한국의 CJ ENM과 미국 제작사 A24가 합작한 작품으로, 한국계 교포인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출연했다. 그리고 송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인연'을 이야기 중심에 뒀다.

"인연을 이 영화에 쓰고 싶었던 이유는 셋이 누군가에 대한 적합한 단어가 그것 뿐이었어요. 해성과 나영은 과거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도 아니고, 어렸고, 첫사랑이라기에도 애매해요. 친구라기에도 서로 잘 모르고 친하지도 않아요. 모르는 사람이라기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죠. 둘의 관계는 인연 말고는 정의할 수 없어요. 해성이랑 아서도 그렇죠. 둘이 적인지 친구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그 둘은 서로에게 인연이죠."

미국에서 만든 '한국적' 미국영화…글로벌 경쟁력 인정받은 이유

송 감독은 한국에서, 또 비교적 동양권에서는 익숙한 개념인 인연을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로 전 세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확장해냈다. 또 '전생'이라는 의미의 '패스트 라이브즈'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서양에선 없는 개념인 '윤회'의 의미를 뛰어넘는 지나간 인생이라는 의미로도 확장성을 부여했다.

"한국 사람들은 인연을 다 알지만 전세계 관객들의 대부분은 잘 몰라요. 이걸 관객에게 알려주는 대사가 필요했죠. 어디서 보든, 이태리, 프랑스, 태국에서 봐도 인연이 이런 거구나. 마지막 신에 이르렀을 때 이 셋이 서로 인연이구나 하고 알게 하려 했어요. 제목이 한국어로는 '전생'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과거의 삶'이죠. 우리 모두의 삶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있어요. 우리 인생 안에 두고 온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 더 오픈된 제목을 원했어요. 인연은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 인생에 들어있는 다른 삶 중에 하나를 말하니까요. 제 과거의 시간을 어떤 사람에게 두고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12살의 저를 보고 싶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니까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2024.03.06 jyyang@newspim.com

극 중에서 나영과 해성이 어린 시절에 헤어지게 되고 다시 만나고, 또 24년이 흘러 마주하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해성과 나영이 미국에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작별 신은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만큼 굉장히 공들여 촬영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레일을 어떻게 깔 건지 물어보셨어요. 거기서 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연출돼야 하는지 깨달았죠. 마지막 신에서 나영과 해성이 현재에서 과거로 걸어갔다가, 과거에서 2분을 기다리고 헤어지고, 나영이 현재로 돌아와요. 가로선 상에서 방향을 통해 시간을 표현할 수 있었죠. 그때 뉴욕의 바람이 우릴 도와줬어요. 그레타 리의 치마를 과거로 바람이 밀어줬죠. 타임라인을 인식한 후엔 영화의 모든 가로선 방향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게 됐죠. 맨 마지막 샷 해성이도 과거에서 미래로 간다고요."

결혼한 뒤에 다시 만난 24년 전 묘한 인연의 친구. 이 영화는 기혼자들에게도, 미혼 관객들에게도 꽤 깊은 여운을 안기는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영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가 궁금해하기도, 다양한 해석을 나누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분명히, 해피엔딩을 그리는 영화라는 게 송 감독의 의견이다.

"나영이는 자기가 어린 시절의 12살 자신에게 안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테지만, 해성이가 그 기회를 준 거죠.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갔을 때 24년 전 아이 둘이 골목에서 그 안녕을 하려고 기다린 것 같아요. 해성이는 당연히 안녕을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역시 후련하게 집에 갈 수 있죠. 차를 타고 비행장에 가는데 후련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피곤한 표정으로요. 아서도 해피엔딩이에요. 알다시피 아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고, 자신이 모르는 아내를 만나게 돼요. 12살짜리 울보인 나영이를 알게 되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바로 이 지점에서 송 감독이 말하려고 한 '인연'과 지나가버린 삶에 대해, 글로벌 관객들에게 시도했던 대화가 통한 것이 아닐까. 송 감독은 "인연이란 개념을 모두가 느낀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와 순간의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평생 영화를 하고 싶다는 송 감독은, 직접 느낀 순간의 특별함을 포착했던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또 한번의 아주 인상적이고 영화적인 순간을 붙잡을 수 있길 기대했다.

"모두가 인연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대화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하는 건데 제가 하고 싶은 대화는 인간으로 살면서 이런 순간이 있었다, 당신도 있었나 하는 거예요. 어떤 나라, 어떤 언어, 삶이든 나도 그런 적 있었다고요. 영화의 엔딩에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의 어디에 놓여있나,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에 따라 다른 영화의 감상과 감정을 갖죠. 한 사람도 10년 후엔 또 다를 수 있어요. 오스카 레이스를 겪으면서 데뷔작으로 영화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겪고 있어서 거기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일단 겪어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진짜 푹 빠져서 행복하게 만들게 되는 영화를 하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어렵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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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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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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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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