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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현직 외교부 한반도본부장이 정치권으로 직행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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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대응 총괄 외교관이 곧바로 정치인 변신
공무원 정치적 중립 의무 흔드는 '영입 발탁'
차관까지 캠프 출신...관료들의 정치권행 부채질
외교를 국내정치 수단으로 삼는 '외교의 정치화'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의 북핵 문제 대응을 총괄하던 김건 외교부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정치권으로 직행한 이후 외교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요직을 맡고 있는 현직 고위 외교관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영입된 것이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김 전 본부장의 여당행에 대해 외교부 내에서는 '직업 선택의 자유'에 해당하므로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부적절해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본부장 영입 논란에 대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처럼 검사가 현직 신분을 유지하고 넘어오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북한이 우리 선거에서 큰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부적절한 영입이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2034.03.04.

하지만 논란의 본질은 '북한과 선거의 상관관계'가 아니라, 현직 고위 외교관이 여당의 비례대표 자리가 보장되는 영입 제의를 받아 하루 아침에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은퇴한 전직 고위 공무원 출신의 한 인사는 "공무원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을 임무로 하지만, 정치인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2가지 직군의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본부장의 정치권 직행은 문제가 있다. 다른 전직 외교관은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직행할 경우 그동안 정치적으로 불편부당하게 취재, 보도활동을 했는지 의심받는 것처럼 고위직 관료가 곧장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면 현직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업무 수행을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국민 전체를 위한 봉사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정당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보장받는다. 정권이 바뀌어도 행정의 공정성과 연속성, 전문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행정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을 정치권에서 '영입' 형식으로 빼내 가는 일이 잦아지면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김 전 본부장의 정치인 변신이 다른 후배 공무원들의 직무 수행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본부장의 행보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에 앞서 이번 일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정권이 교체될때마다 북한 대응을 포함한 대외정책 기조가 바뀌고 외교부 고위직 인사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외교가 지나치게 정치화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모든 정권이 외교를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정치권 인사와 캠프 출신을 외교부 고위직에 내려 꽂는 일이 일반화된 상황도 김 전 본부장의 정치권 직행을 선택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본부장은 외교부에서 14등급의 직위에 있었다. 승진을 하려면 장관 또는 차관이 되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외교부 장, 차관은 정치권 인사들이 차지하는게 당연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김 전 본부장은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대선 캠프 출신이나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사가 장관에 임명되는 경우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하지만 차관은 대부분 내부 승진이 관례였다. 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차관 업무를 외부 인사가 맡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캠프 출신의 김성한 고려대 교수(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안보실장)가 2차관에 임명되고 문재인 정부 시절 최종건 연세대 교수(전 청와대 비서관)가 1차관에 기용된 것이 예외적인 외부 출신 차관 인사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들어 외교부 장관은 물론 차관 자리까지 대선 캠프 출신과 정치권 인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출범 당시 장관과 1, 2차관은 모두 캠프 출신으로 채워졌다. 또 최근 외교안보 라인 개편으로 새로 임명된 김홍균 1차관도 캠프 출신이며 강인선 2차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냈다.

외교부의 한 과장급 직원은 "이젠 차관 자리라도 노려보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외교관을 그만두고 정치권으로 가거나 대선 캠프에 몸을 담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차관 승진이 어려워진 김 전 본부장이 '선배들이 갔던 길'을 조금 일찍 갔을 뿐인데 이것을 어떻게 비난하느냐는 것이다.

40년 가까이 외교관 생활을 한 퇴직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외교의 정치화를 부채질한다. 대선을 앞두고 퇴직 외교관들이 줄을 서서 유력 후보의 캠프로 몰려가는 현상이 일반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부의 한 국장급 인사는 "대선 때마다 로또 사는 심정으로 캠프로 몰려가는 퇴직 외교관들을 보면 서글프다"면서 "대외 무역과 외교의 의존도가 이렇게 큰 나라에서 퇴직 외교관을 사회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지 않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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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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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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