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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원톱 굳어지는 K-발사체 시장…선의의 경쟁 사라질까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2월22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2월22일 14:08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 밸류체인 기대
KAI·대한항공 등 우주산업 경쟁 구도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이 주축이 돼 우주개발을 이끄는 K-뉴스페이스 시대가 원톱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조원 규모의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사실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낙점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선의의 경쟁구도가 약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 등 밸류체인 구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21일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위한 입찰은 유찰됐다. 당초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돌연 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복수 응찰 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조달청은 23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에 나설 예정이나 재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사체 엔진을 비롯해 부품 개발에서는 이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차세대발사체 입찰 공고에서 가점으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실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차세대발사체까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 대표 우주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발사체의 임무는 달 표면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다. 자체 기술로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일인 만큼 심우주 탐사의 새 역사를 열어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우주산업 시대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우주 강대국의 반열에 다시한번 올라설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모두 2조132억원이 발사체 및 발사대 개발, 장비·시험시설 구축 등에 투입되는 만큼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년간 우주사업에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경제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21일 대전 쎄트렉아이에서 직원들이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제작하고 있다 [자료=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02.22 biggerthanseoul@newspim.com

지난해 국내 최대의 민간 발사체 연구개발(R&D)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Space Hub) 발사체 연구센터'를 대전에 설립한데 이어 최근 누리호를 포함한 후속 발사체까지 제작할 국내 최대 규모의 단조립장도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2021년부터는 국내 최초 인공위성기업인 쎄트렉아이를 비롯해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웹 등 국내외에 총 8940억원을 투자해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또 인재 발굴부터 육성, 채용의 전 과정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1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과 함께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밸류체인도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발사수요를 확보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KAI·대한항공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 '절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실상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우주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돌연 입찰에 나서지 않은 KAI의 결정에 우주항공분야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는 "KAI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사실 체계종합이긴 하다"면서 "그동안 절실하게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판에 발을 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업계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이스엑스와 같은 전방위 우주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인다.

우주항공분야 한 전문가는 "KAI가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것도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초기의 우주산업에 힘을 보탰던 대한항공 역시 우주분야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우주 산업은 이젠 먼 미래의 비전이기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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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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