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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공사비' 무기로 정비사업 확대하는 포스코이앤씨...수익성·조합갈등 우려도

기사입력 : 2024년02월14일 16:21

최종수정 : 2024년02월14일 16:21

부산·안산 이어 노량진1구역에 시세대비 저렴한 공사비 제안
원자잿값 상승에 향후 공사비 증액 가능성...저수익성 구조도 변화 필요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앞세워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두드러진 수주 성과를 기록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경쟁 입찰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조건 낮은 공사비가 제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주요 단지를 수주하는데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를 조합에 제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분담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재정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우려도 있다. 시공사 이윤을 줄인 사업 참여라면 문제될 게 없으나 향후 공사비 증액에 따른 갈등뿐 아니라 수익성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 "저렴하게 짓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가성비' 공사로 잇단 정비사업 수주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노량진 뉴타운 '노른자위' 사업장으로 꼽히는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사업의 2차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애초 대형 건설사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됐으나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되면서 대거 이탈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11월 1차 입찰에서 유찰된 데 이어 2차에서도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 참여를 희망하는 만큼 이르면 내달 조합은 시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가 현대건설과 수주전을 예고한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모습. [사진=이동훈기자]

노량진1구역은 사업면적이 13만2187㎡로 노량진 뉴타운 8개 구역 중 가장 면적이 넓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여의도, 용산, 강남 접근성도 좋아 우수한 입지로 평가된다. 지하 4층~지상 33층 총 2992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입찰 기준으로 제시한 3.3㎡당 730만원 이하 조건이 단독 입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서울지역 정비사업의 공사비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를 기존 548만원에서 829만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조합과 논의 중이다. 부산진구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3.3㎡당 926만원,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은 3.3㎡당 889만원 수준에서 조합과 협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낮은 공사비를 앞세워 정비사업을 따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래미안'의 삼성물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부산 '촉진2-1구역'에선 3.3㎡당 공사비를 경쟁사 969만원보다 77만원 저렴한 891만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주공6단지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이 제시한 600만원대보다 낮은 500만원대를 제안했다. 조합은 재건축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의 손을 들어줬다.

◆ 저수익 구조에 매출 원가율 95% 육박...수익성 개선 필요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먹혀드는 모양새다. 다만 저가 수주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677억원으로 전년동기(2868억원) 대비 41.5% 급감했다. 주택경기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건자재값, 인건비가 상승으로 원가율 관리가 미흡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원가율이 94.2%로 업계 최고 수준이자 전년동기(91.7%) 대비 2.5%p(포인트) 상승했다. 1조원짜리 공사 계약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이 580억원에 그친 셈이다. 여기에 판매 및 관리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고 산출되는 영업이익은 더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적정 공사비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한다.

사업진행에 잠재적인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공사 중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공사비 증액이 빈번하면서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건설사는 찾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저가 수주전이 빈번하면 정비사업 시장이 혼탁해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시공사 경쟁 입찰에서 공사비를 낮게 제시해야 유리한 게 현실"이라며 "공사비가 조합한 표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브랜드, 이주비, 설계 등의 경쟁력도 동반돼야 수주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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